이마트 피코크, 홍콩·미국 잇따라 진출

입력 2017-09-21 19:34  

홍콩 최대 슈퍼마켓 입점

미국선 뉴욕·시카고 등 판매



[ 류시훈 기자 ] 이마트의 간편식 자체브랜드(PB)인 피코크가 홍콩과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마트는 홍콩 최대 슈퍼마켓 체인 웰컴사와 정식 수출 계약을 맺고 웰컴사 슈퍼마켓 57곳에서 피코크 상품을 판매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웰컴사는 마켓 플레이스, 제이슨스, 스리식스티, 웰컴 등 다양한 브랜드의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모기업인 데어리팜은 연 매출 23조원 규모의 유통기업으로 홍콩, 마카오,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11개국에 6500개 매장을 두고 있다.

이마트는 우선 웰컴사 슈퍼마켓(사진) 57개점에서 피코크 순두부찌개, 묵은지 김치찌개, 삼계탕, 순희네 빈대떡, 낙지볶음밥 등 107개 한식 메뉴를 내놓는다. 이후 판매 점포 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피코크 상품이 행사 형식으로 수출된 적은 있었지만 해외 대형 유통채널에 정식 입점하는 것은 처음이다. 올해 피코크의 홍콩 수출 목표액은 6억원, 내년엔 40억원이다. 이마트는 피코크를 시작으로 노브랜드와 e브랜드를 다음달 이후 웰컴사 홍콩 322개점, 마카오 16개점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현지 생산공장에서 주문자 생산방식으로 제조한 제품을 오는 25일부터 뉴욕 애틀랜타 시카고 등 중동부 지역 중심으로 판매에 나선다. 이마트는 미국이 육류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수출하기 어려운 국가인 데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물류비와 맛의 현지화 등을 고려해 현지 국탕 제조 전문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미국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만큼 기존의 피코크 대신 ‘Emart PK’를 상품 포장에 표기했다.

이마트는 중동부 지역 아시안푸드 최대 총판 중 한 곳과 제휴를 맺고 1000여 개 슈퍼마켓에 우선 공급한 뒤 다음달 서부지역 슈퍼마켓 600~700곳에도 납품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교민은 물론 미국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이마트의 간편식 제품을 미국 시장에 적극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8년 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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