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를 사랑합니다. 뮤지컬 '나폴레옹'에는 그의 야망과 집착 등 황제로서의 삶 만큼이나 조세핀과의 절절한 멜로가 담겨 있죠. 무대에서 진짜 사랑을 해보자 생각했어요. 그녀와 함께 꿈을 꾸고 싶다는 판타지 속에서 절절하게 사랑을 하고 무대를 내려오면 꿈에서 깬 것 같은 허무함에 젖어 듭니다. 저는 지금 조세핀과 열애중이고 흠뻑 사랑에 취해 있습니다."
배우 한지상은 지난 20일 논현동 한 카페에서 "뮤지컬 '나폴레옹'은 불가능에 도전해온 저의 집착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며 제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지상은 "뮤지컬 '나폴레옹'에는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이탈리아 코르시카 출신의 하급 군인 나폴레옹이 툴롱 전투, 오스트리아 원정, 마렝고 전투 등을 승리로 이끌다 황제의 자리까지 오르는 파란만장한 삶이 담겨 있다"면서 "가장 애정하는 씬은 조세핀과의 사랑 장면이다"라고 주저없이 꼽았다.
극중 조세핀은 나폴레옹을 단숨에 사로잡는 매혹적인 여성이며 황후의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음모에 빠지면서 폐위돼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인물.
한지상은 "작품에서 조세핀이 차지하는 영역이 크다"면서 "엘바섬에 유배된 상태에서 다시 상상속에서 조세핀을 만나는데 '이제 다 부서진 우리세상 내가 부쉈다. 내가 어쩌다가 당신에게 그런 짓을 했나'라고 대사하며 조세핀을 떠나보내고 후회하는 장면과 '나의 세상 나의 전부 나의 조세핀'이라 하는 절절한 장면에서 먹먹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매 작품마다 최선을 다해 왔지만 '나폴레옹'에는 특히 공을 많이 들였다. 징그럽게 영혼을 많이 바쳤다고 표현하고 싶다. 그만큼 많은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다"면서 "가장 많은 땀을 흘리며 무대에 선다. 에너지 소모도 크지만 그만큼 내가 이 작품에 많은 걸 걸고 하는구나 생각된다. 동기부여가 내 멘탈을 강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한지상은 최근 씨제스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기며 강홍석, 정선아, 박혜나 등과 동료 배우들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전 소속사와도 약 5년동안 좋은 추억 가지고 잘 달려왔습니다. 배우 한지상으로 또 다른 변화를 가져보길 꿈꾸고 있었는데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좋은 인연을 맺게 됐죠. 나폴레옹 작품에 집중하고 있었고 안정화 됐다고 생각됐을때 먼저 대쉬했습니다. (씨제스를) 좋아하고 싶은데 좋아해도 되냐고.(웃음)"
한지상은 오는 12월 공연되는 창작뮤지컬 '모래시계' 태수역으로 캐스팅됐다.
한지상은 차기작품으로 '모래시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사랑은 물론 그 밖에 다른 추구하는 것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흔하지 않은 내적 갈등에 큰 관심이 있다"면서 "'모래시계'가 그런 내적 갈등을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돼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모래시계'를 선택하고 보니 '데스노트', '나폴레옹'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 내가 무의식적으로 난국속에서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무언가 선택을 하고 내적갈등을 겪는 작품에 끌리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지상은 "추석 황금연휴가 너무 길지 않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도 남을 시간이다"라며 "이럴때 '나폴레옹'을 만나기 위해 샤롯데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재치있게 관객들에게 당부했다.
"배우가 무대에 서기까지 과정이 힘들다는 것은 그저 배우들의 속얘기일 뿐입니다. 관객들은 비싼 돈과 소중한 시간을 투자해서 찾아주시는 건데 우리들의 속사정은 필요없죠. 관객들이 와서 어떻게 보고 느끼느냐가 중요합니다. 저는 아직 관객들의 사랑과 반응에 목말라 있어요. 저만의 야망을 선사해 드리기 위해 '나폴레옹'의 마지막 날까지 달려갈 겁니다."
한지상은 2003년 연극 '세발자전거'로 데뷔한 이후 탄탄한 연기와 매력적인 보이스로 뮤지컬 '스칼렛핌퍼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프랑켄슈타인', '두도시이야기', '데스노트' 등 굵직한 작품의 주인공을 맡으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쌓아왔다.
특유의 디테일한 연기로 ‘나폴레옹’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한지상만의 ‘나폴레옹’은 오는 10월 22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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