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정학적 위험 재부각 여파로 2380선으로 주저앉았다. 나흘 연속 하락한 코스피는 닷새 만에 2400선을 반납했다.
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7.79포인트(0.74%) 내린 2388.71에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올 12월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로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도 약보합권에서 장을 시작했다. 장 초반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주 강세와 함께 반등을 시도했으나 재차 낙폭을 키워 2390선 아래로 후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무역거래를 하는 외국은행과 기업, 개인을 겨냥한 새 대북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한 점이 지정학적 위험 우려를 재부각시켰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1일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응해 발표한 성명과 관련, 리용호 외무상이 태평양상에서 역대급 수소탄 시험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소식 이후 코스피는 한층 낙폭을 키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중국 신용등급 강등도 투자심리 약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13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장 막판 '사자'로 돌아서 29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430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프로그램은 차익(489억원 순매도) 매물 출회에도 불구하고 비차익 거래(776억원 순매수)를 통해 장 막판 매수세가 몰리며 총 287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대다수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철강업종이 이달 말 미국이 발표할 철강 수입 제재 보고서에 한국이 관세 부과 국가에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2% 넘게 밀렸다. POSCO(-3.16%), 현대제철(-1.89%) 등 철강주와 고려아연(-1.53%), 영풍(-2.26%) 등 비철금속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 약세 소식과 함께 화학도 3% 가까이 빠졌다. LG화학(-5.14%), 롯데케미칼(-3.76%) 등이 내렸다.
반면 은행, 보험 등의 업종은 1%대 강세를 나타냈다.
주도업종인 전기전자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0.38%)는 사상 최고가를 연일 갈아치워 265만원으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SK하이닉스(0.00%)는 이 회사가 속한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한 데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며 장중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시총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사흘째 하락해 650선을 하회했다. 코스닥은 12.16포인트(1.84%) 내린 648.95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56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은 65억원, 59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80원(0.34%) 오른 113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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