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2일 “성동조선이 요청해 LNG추진선 설계를 위한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동조선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설계뿐만 아니라 건조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도 제공하고 있다. 벙커C유를 연료로 쓰는 일반 선박과 달리 LNG추진선은 LNG만 쓰는 최신 선종으로 황산화물 배출이 적은 친환경 선박이다.
성동조선은 지난 7월 그리스 선주 키클라데스로부터 11만5000t급 원유운반선 7척(2척은 옵션)을 3억달러에 수주했다. 이 선주는 최근 성동조선에 옵션 물량을 LNG추진선으로 바꿀 수 있는지 타진했다. 2020년부터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LNG추진선 건조 경험이 없는 성동조선은 이 분야에서 세계 1위 실적을 보유한 삼성중공업에 도움을 요청했다.
성동조선 관계자는 “삼성 측의 도움으로 기술적 한계를 서서히 극복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성동조선이 기존 옵션 물량을 LNG추진선으로 바꾸면 수주 금액도 2000만달러가량 늘어난다.
조선업계는 그동안 삼성중공업과 별다른 협업 사례가 없던 성동조선이 모처럼 큰 도움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1월부터 성동조선의 영업 구매 생산 수주 등을 맡아 ‘위탁경영’에 준하는 경영협력을 하고 있다. 성동조선 대주주인 수출입은행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역시 사상 최악의 수주 가뭄으로 ‘제 코가 석 자’인 상황이어서 성동조선을 제대로 돕지 못했지만 이번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됐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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