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로켓맨" 조롱에 말폭탄 UN연설
리 외무상 "트럼프는 정신이상자..선제 공격" 위협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유엔본부의 심장인 미국 뉴욕 총회장 기조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쏟아낸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같은 자리 기조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Rocket man)'이라고 조롱하자 더 강력한 인신공격을 가한 셈이다.
이날 오전 9시께 유엔본부 앞 호텔 숙소를 나선 리 외무상은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 대사를 동행하고 연설순서 직전 총회장에 나타났다. 리 외무상은 연설 무대에 오르자마자 작심한 듯 트럼프 대통령을 힐난했다.
그는 우선 "4일 전 신성한 유엔회의장을 어지럽힌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의 연설을 논평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려고 한다"면서 "(트럼프가) 망발과 폭언을 늘어놨기에 나도 같은 말투로 대답하는 게 응당하다"고 발언을 시작했다.
리 외무상은 "(트럼프는) 과대망상이 겹친 정신이상자, 미국인들에게마저 고통만을 불러오는 최고통사령관"이라며 "권모술수를 가리지 않고 한 생을 늙어온 투전꾼이 미국 핵 단추를 쥐고 있는 위험천만한 현실이 국제평화에 최대 위협"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악마 대통령(President Evil)", "거짓말 대왕(Lyin King)" 등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적으로 비하하는 표현이 여과없이 전세계 각국 외교관들에게 동시 통역됐다. 20분 가량 연설 내내 리 외무상이 강경 발언을 이어가자 총회장 분위기는 급랭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하겠다"는 위협도 서슴치 않았다.
직전 연설을 한 시몬 코브니 아일랜드 외무장관이 "제 바로 다음이 바로 북한 외무상의 기조연설 순서"라며 한반도 평화를 촉구하자 큰 박수가 터져 나온 것과는 대비됐다. 앞서 연단에 오른 알란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과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도 "핵 보유의 이익은 없다",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 등의 대북 비판 메시지를 내놨다.
북한이 트럼프 미 대통령 인신공격 및 핵 개발 프로그램의 정당성을 주장하자 참석국의 불편한 기색은 역력했다. 리 외무상이 기조연설를 마치자 나온 의례적 박수를 제외하면 호응도 적었다. 유엔총회장 좌석도 절반가량만 채워져 휑한 느낌이었다. 우리나라는 유엔 주재 차석대사와 실무진이 리 외무상 기조연설 동안 자리를 지켰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리 외무상 "트럼프는 정신이상자..선제 공격" 위협
"악마 대통령(President Evil)", "거짓말 대왕(Lyin King)"
리용호 외무상 UN 연설 영문 전문 보기 클릭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유엔본부의 심장인 미국 뉴욕 총회장 기조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쏟아낸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같은 자리 기조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Rocket man)'이라고 조롱하자 더 강력한 인신공격을 가한 셈이다.
이날 오전 9시께 유엔본부 앞 호텔 숙소를 나선 리 외무상은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 대사를 동행하고 연설순서 직전 총회장에 나타났다. 리 외무상은 연설 무대에 오르자마자 작심한 듯 트럼프 대통령을 힐난했다.
그는 우선 "4일 전 신성한 유엔회의장을 어지럽힌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의 연설을 논평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려고 한다"면서 "(트럼프가) 망발과 폭언을 늘어놨기에 나도 같은 말투로 대답하는 게 응당하다"고 발언을 시작했다.
리 외무상은 "(트럼프는) 과대망상이 겹친 정신이상자, 미국인들에게마저 고통만을 불러오는 최고통사령관"이라며 "권모술수를 가리지 않고 한 생을 늙어온 투전꾼이 미국 핵 단추를 쥐고 있는 위험천만한 현실이 국제평화에 최대 위협"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악마 대통령(President Evil)", "거짓말 대왕(Lyin King)" 등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적으로 비하하는 표현이 여과없이 전세계 각국 외교관들에게 동시 통역됐다. 20분 가량 연설 내내 리 외무상이 강경 발언을 이어가자 총회장 분위기는 급랭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하겠다"는 위협도 서슴치 않았다.
직전 연설을 한 시몬 코브니 아일랜드 외무장관이 "제 바로 다음이 바로 북한 외무상의 기조연설 순서"라며 한반도 평화를 촉구하자 큰 박수가 터져 나온 것과는 대비됐다. 앞서 연단에 오른 알란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과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도 "핵 보유의 이익은 없다",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 등의 대북 비판 메시지를 내놨다.
북한이 트럼프 미 대통령 인신공격 및 핵 개발 프로그램의 정당성을 주장하자 참석국의 불편한 기색은 역력했다. 리 외무상이 기조연설를 마치자 나온 의례적 박수를 제외하면 호응도 적었다. 유엔총회장 좌석도 절반가량만 채워져 휑한 느낌이었다. 우리나라는 유엔 주재 차석대사와 실무진이 리 외무상 기조연설 동안 자리를 지켰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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