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도 꾸준히 성장하지만
진입장벽 낮아 과당경쟁 주의
[ 이유정 기자 ] 닭갈비의 원조는 춘천닭갈비다. 정기적으로 터지는 AI(조류 인플루엔자) 파동에도 수십 년간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대중 음식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인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은 9㎏으로 매년 늘고 있다. 저지방, 저칼로리, 고단백이라는 점도 인기 비결이다.
닭갈비는 최근 메뉴가 다양해지고 전문점이 늘고 있다. ‘홍춘천’은 차별화된 소스 맛과 메뉴 개발에 주력하는 프랜차이즈다. 올해만 70여 개 가맹점을 열었고, 연말까지 160호점(현재 130호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양고추, 마늘, 생강 등 15가지 천연재료를 섞어 소스를 만든다. 매운맛을 4단계(아주매운맛, 매운맛, 중간맛, 순한맛)로 나눠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매운맛은 20~30대 여성에게 인기다. 홍춘천닭갈비와 김치치즈닭갈비 등 기본 메뉴뿐 아니라 해물을 튀겨서 닭갈비와 치즈를 곁들여 먹는 ‘오징어치즈닭갈비’ ‘문어치즈닭갈비’ ‘새우치즈닭갈비’ 등 다양하다.
‘일오닭갈비’도 지점을 늘려나가고 있다. 닭갈비와 통오징어의 조합으로 특색 있는 메뉴를 선보인다. ‘통오징어불닭갈비’는 특허 출원한 제조기법으로 48시간 숙성한 통오징어를 쓴다. 이 오징어와 닭갈비를 직화구이로 초벌한 뒤 매콤한 두 가지 맛을 동시에 볶아서 즐기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치즈오삼닭’ 등 신메뉴도 개발하고 있다. 어린이 고객을 위한 ‘허니피자’와 ‘데리야키치킨볶음밥’ 등도 판다. 17년 동안 1.5㎏ 국내산 1등급 닭고기만을 고집해 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숯불닭갈비 전문점 ‘꼬꼬c참숯불닭갈비’는 40년 넘게 닭가공 사업을 해온 꼬꼬씨에프에서 운영하는 브랜드다. 대표 메뉴인 숯불닭갈비는 국내산 신선육 닭다리살만을 사용해 냉장상태로 공급해 육질이 부드럽다. 특제 양념을 사용해 닭의 잡냄새를 없앴고 숯불에 두 번 구워 숯향이 진한 게 특징이다. 본사에서 닭갈비를 초벌구이 해 제공한다. 닭가공 전문회사에서 대량생산, 저렴한 단가로 각 가맹점에 공급한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매출이 부진한 점포의 업종 변경을 위주로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 이 밖에 ‘더덕양념숯불닭갈비’ ‘강촌닭갈비’와 무한리필 숯불닭갈비 전문점인 ‘무한계도’도 최근 인기를 끄는 브랜드다.
창업전문가들은 닭갈비 전문점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불황기 창업 아이템인 만큼 당분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소스 맛이나 신메뉴 개발에 특히 신경 써서 창업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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