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은 2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다음달 두 차례 유럽 평가전에 나설 23명의 '2기 신태용호' 명단을 발표했다. 신 감독은 "이번 유럽 원정에 있어 K리그와 상생의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해 전원 해외파 선수를 소집하게 됐다"라며 "해외파 선수로 소집을 하다 보니 포지션마다 충분하지 않은 풀로 가동해야 했다"고 말했다.
축구 대표팀은 다음달 2일 출국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7일 러시아 대표팀과 첫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두 번째 평가전 상대였던 튀니지는 내부 사정으로 경기할 수 없다고 통보해왔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모로코와 다음달 10일 스위스에서 두 번째 평가전을 타진중이다.
2기 신태용호'의 특징은 K리그 일정 관계로 23명의 선수 모두 해외파로만 꾸려진 것이다. 축구대표팀이 전원 해외파로 채워진 것은 역대 처음이라는 게 대한축구협회의 설명이다.
국내파 선수가 모두 빠지면서 신 감독은 공격진, 미드필더, 수비진에 한동안 소집되지 않았던 얼굴들을 발탁했다. 수비진에서는 일본 J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는 오재석(감바 오사카), 송주훈(니가타), 윤석영(가시와 레이솔)이 합류했다. 중동파 임창우(알 와흐다)도 지난해 5월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미드필더에는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 경기 출전에 어려움을 겪은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이 뽑혔고,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황일수(옌볜)도 지난 5월 이라크 평가전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후 두 번째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무릎부상에서 회복해 본격적인 팀훈련을 치르고 있는 기성용(스완지시티)도 이름을 올리면서 이청용과 함께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쌍용 체재'를 이루게 됐다. 공격진에는 황의조가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신 감독은 이승우와 백승호, 이진현 등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출신 선수들을 뽑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세 선수는 아직 어리다. 새로운 팀에서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에 소집했던 선수들도 대부분 불러들였다. 허벅지를 다친 황희찬(잘츠부르크)이 맡았던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이 대신 맡았다. 또 손흥민(토트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알두하일), 권창훈(디종) 등이 2선 공격진으로 나선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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