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 비디오' 색다른 영상 촬영
오디오는 음악 장르별 최적화
구글 AI 비서 완성도 아쉬워
[ 안정락 기자 ] “오케이 구글! LG V30 어때?”
LG전자 프리미엄폰 V30에 처음으로 적용된 구글의 인공지능(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판’을 시험해 봤다. 재치 있는 답변을 기대했으나 의견을 말하는 대신 인터넷에 있는 다양한 체험기를 검색해 보여줬다.
다시 “V30 무게는 얼마야?” 하고 물었다. 역시 정확한 대답을 하지 않고 ‘V30’와 ‘무게’를 키워드로 검색한 인터넷 문서들을 보여줬다. 문서를 클릭해 들어가니 무게가 158g이라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지난 며칠간 V30를 써보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 중 하나가 가벼운 무게다. V30는 6인치 대(大)화면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지만 158g밖에 나가지 않는다. 화면 크기가 5.7인치로 더 작은 V20(173g)보다 15g 줄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195g)이나 아이폰X(174g)과 비교해도 훨씬 가볍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매셔블이 “부품이나 배터리가 빠진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어 톡톡 쳐봤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
무게만 줄어든 게 아니다. 두께는 전작 V20(7.6㎜)보다 0.3㎜ 더 얇야진 7.3㎜다. 날씬해진 덕에 ‘그립감’(손에 쥐는 느낌)이 확실히 좋았다. 여성이 한손에 쥐어도 부담을 느끼지 않을 듯했다.
V30의 최대 강점은 카메라다. 뒷면에 1600만 화소 표준렌즈와 1300만 화소 광각렌즈를 장착했다. 표준렌즈는 역대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밝은 F1.6 조리갯값을 구현했다. ‘그래피’ 기능도 만족스러웠다. 전문 사진작가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찍은 사진을 샘플로 제시해 이를 클릭하면 조리갯값, 화이트밸런스, 셔터 스피드 등을 그대로 맞춰주는 기능이다. 불꽃놀이 장면을 찍는다면 불꽃놀이 사진을 클릭하기만 하면 된다.
V30의 핵심 기능으로 꼽히는 ‘시네 비디오’ 모드는 동영상을 잘 찍지 못하는 사용자에게 추천할 만했다. 로맨틱 코미디, 스릴러, 누아르 등 영화 장르를 선택하면 미리 지정된 색감을 적용해 색다른 분위기의 영상을 찍을 수 있다. 화면에서 특정 지점을 클릭해 이를 중심으로 ‘줌 인’ 또는 ‘줌 아웃’ 할 수 있는 ‘포인트 줌’ 기능도 독특한 재미를 줬다.
오디오 성능은 명불허전. 소리의 울림인 잔향까지 조정해 음악 장르별로 최적화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이어폰을 V30에 꽂고 아이유의 ‘가을 아침’을 들어봤다. 디지털 필터를 공간감을 살린 ‘쇼트(Short)’ 기능으로 맞추니 음색이 더욱 풍부해졌다.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판은 아직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컨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 뭐야?”라고 물으니 “네, 기억해두겠습니다”라는 문구만 반복했다. 의문문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뭐’를 색상의 종류로 인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시 “내가 어떤 색깔을 제일 좋아해?”라고 바꿔 물으니 이번엔 “알려주시면 기억할게요”라고 했다. “나는 모로칸 블루가 제일 좋아”라고 말하자 “네, 기억해두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체험해본 V30 제품은 모로칸 블루 색상이었다. 블루와 블랙이 묘하게 겹친 매력적인 색상이다. V30는 클라우드 실버, 오로라 블랙, 라벤더 바이올렛 등의 색상도 마련돼 있다. 라벤더 바이올렛은 여성에게 인기가 높을 듯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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