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경 기자 ] 경기 구리시에 있는 동구릉은 조선 왕릉을 대표하는 곳으로 꼽힌다. 조선 왕릉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을 비롯해 제5대 문종과 현덕왕후 권씨의 현릉, 제14대 선조·의인왕후 박씨·인목왕후 김씨의 목릉, 제16대 인조와 계비 장렬왕후 조씨의 휘릉, 제18대 현종과 명성왕후 김씨의 숭릉, 제20대 경종과 원비 단의왕후 심씨의 혜릉이 있다. 또 제21대 영조와 계비 정순왕후 김씨의 원릉, 효명세자로 잘 알려진 추존 문조익황제와 신정익황후 조씨의 수릉, 제24대 헌종성황제와 효현성황후 김씨, 효정성황후 홍씨의 경릉 등이 모두 모여 있다. 동구릉은 ‘도성 동쪽에 있는 아홉 기의 왕릉’이란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사적 제193호로 지정돼 있다.
건원릉은 조선 왕릉 제도의 표본이다. 고려 공민왕의 현릉 양식을 따르고 있으나, 고려 왕릉에 없던 곡장을 봉분 주위에 두르는 등 세부적으로 석물의 조형과 배치 면에서 일정한 변화를 보여준다. 봉분에는 다른 왕릉처럼 잔디를 심지 않고 억새풀을 덮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태조를 위해 태종이 고향인 함흥에서 흙과 억새를 가져다 덮어줬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현릉(사진)을 정자각 앞에서 바라봤을 때 왼쪽 언덕(서쪽)이 문종, 오른쪽 언덕(동쪽)이 현덕왕후의 능이다. 문종의 능에 있는 병풍석 무늬는 이전의 영저와 영탁 대신 구름무늬로 바뀌었고, 혼유석 받침대인 고석의 수량도 네 개로 줄었다. 현덕왕후의 능침은 병풍석이 생략됐다.
목릉은 서쪽 언덕이 선조, 가운데 언덕이 의인왕후, 오른쪽 언덕이 인목왕후의 능이다. 의인왕후의 능은 임진왜란을 겪은 뒤 처음 조성한 능이어서 석물들의 조각미가 다소 떨어지지만, 망주석과 장명등에 새겨진 꽃무늬는 처음 선보인 양식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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