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동욱 기자 ] “꼼꼼하고 빈틈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맡은 일에 무섭게 집중하는 ‘노력파’입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의 부인 정진기 씨(사진)는 25일 한국경제신문 다산경영상 시상식 직후 기자와 만나 ‘남편이 최고경영자(CEO)가 된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평일은 물론 토요일에도 새벽에 회사에 출근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쩌다 집에 있는 날에도 컴퓨터를 잡고 씨름해 가족들과 보낼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CEO가 되면 여유가 생길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바빠진 것 같다고 했다. 건강은 헬스를 통해 유지한다고 전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꾸준히 운동을 하려고 한다며 1주일에 서너 번 이상은 헬스를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편으로서 점수를 매겨달라고 하자 “빵점에 가깝다”며 웃었다. 결혼기념일도 잊고 산 지 오래됐다고 했다. 하지만 “(남편이) 가족들에게 미안해하고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이 항상 느껴진다”며 “결혼기념일보다는 남편이 다니는 회사가 잘 되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더 큰 보상”이라고 치켜세웠다.
아버지로서 박 부회장에 대해서는 “친구 같은 아빠”라고 소개했다. 박 부회장에겐 두 명의 아들이 있다. 정씨는 “아들들과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함께 시간을 보낼 땐 정성을 다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정이 많고 온화해 아들들이 아빠를 많이 따른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진학과 같은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을 때면 남편이 인생의 멘토처럼 조언과 격려를 많이 해준다”고 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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