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이번 생이 처음이다. 흔히 어린 아이가 실수를 하면 '괜찮아 처음 하는 거니까'라는 말로 달래곤 하지만 어른에게는 이 같은 한마디를 건네지 않는다. tvN 새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집필을 맡은 윤난중 작가는 바로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극본 윤난중/연출 박준화/제작 스튜디오드래곤, MI)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박준화 감독은 "그동안 공감 기반의 작품을 많이 했지만 이번 작품은 유달리 제가 스스로도 공감이 많이 된 작품"이라며 "따뜻한 감성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우리 모두 처음 살아보는 스물이고 서른이고 마흔인데,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있다. 평생을 꼬박 일해도 집 한 칸 마련하기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누구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그러면서도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드라마다.
홈리스 윤지호(정소민 분)와 하우스푸어 남세희(이민기 분), 그리고 자유 연애주의자 우수지(이솜 분), 상남자 마상구(박병은 분), 취집주의자 양호랑(김가은 분), 공대 마인드의 순정남 심원석(김민석 분) 등 다양한 캐릭터의 모습으로 청춘들의 삶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정소민이 맡은 지호와 이민기가 분한 세희는 보통의 월급쟁이인 우리를 대변한다. 조금은 불안정한 직업으로 분류되는 작가 지호는 때마다 짐을 싸야하는 세입자 인생을 살고 나름의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세희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지만 30년동안 대출을 갚아야하는 하우스푸어가 됐다.
정소민은 이번 작품에 임하는 태도에 대해 "로맨스코미디 장르는 혼자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상대방을 많이 관찰하고 좋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실제로 너무 좋은 분들이라 제 능력치 이상을 해낼 수 있다었다"고 말했다.
이에 박 감독은 "지호라는 역할은 정소민과 싱크로율이 높다. 지호는 다양한 감성이 담긴 캐릭터인데 정소민이 백프로 캐릭터에 녹아들었다"며 극찬했다.
또 이민기는 성추문 이후 3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지난해 2월 지인들과 함께 부산의 한 클럽을 찾았다 여성 A씨를 만나 성관계를 가졌으나, A씨로부터 폭행 및 집단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
당시 이민기 소속사 측은 "불미스러운 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신고한 여성이 진술을 번복해 경찰 조사 결과 불기소 처분을 받았고, 여성 A씨에게 사과도 받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사건 이후 처음 공식석상에 나와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배우라는 직업이 연기 외에도 모든 행동에 대해 늘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이 작품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작품을 통해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상대방과의 공간과 거리를 중요시하는 인물이 주는 매력에 많이 끌렸다"고 답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tvN의 실험이기도 하다. 월화 드라마 편성을 오후 11시에서 9시 30분으로 앞당겼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박 감독은 오히려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편성 시간이 바뀐 이유는, 내부에서 드라마 완성도로 지상파와 경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며 "드라마를 만드는 입장에서 시청률보다 완성도에 대한 고민이 먼저다. 실제로 이번 작품에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찍고 또 찍었다. 완성도는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아 현 시대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번 작품이 전할 의미와 가치에 대해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오는 10월 9일(월)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한경닷컴 김현진 기자 newsinfo@hankyung.com / 사진=최혁 기자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