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시인의 시집 '내 몸에 내려앉은 지명(地名)'(문학동네)이 제32회 만해문학상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출판사 창비가 26일 밝혔다. 만해문학상은 만해 한용운의 업적을 기리고 그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1973년 창비가 제정한 상이다.
본심 심사위원들은 이 시집에 대해 “사유와 언어에서 어떠한 형태의 익숙함과 상투형도 거부하고자 하는 시인 김정환의 실험정신이 담겨 있다”며 “뻔한 소리는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시를 향한 염결성(청렴하고 결백함)과 권력을 거부하는 그의 인간성이 간직한 감각이 다른 어떤 작품보다 훨씬 더 날카롭게 벼리어져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특별상으로는 황석영 작가와 이재의, 전용호가 함께 집필한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창비)가 선정됐다.
본상 수상작에는 수상작에는 상금 3000만원이, 특별상에는 1000만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11월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비가 운영하는 다른 문학상들과 함께 열린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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