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윤 기자 ]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사진)이 연방 하원 의장직을 맡는다고 dpa통신이 기독민주당 관계자를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1당인 기민당 소속인 쇼이블레 장관은 다음달 초 첫 본회의에서 의장에 선출될 예정이다.
현재 의장직은 기민당 소속으로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노르베르트 람메르트 의장의 사퇴로 공석인 상태다. 75세인 쇼이블레 장관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 앞서 1998년부터 2000년 사이에 기민당 대표를 지냈다.
쇼이블레 장관의 거취는 지난 24일 치러진 독일 총선 직후부터 주요 관심사였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4연임에 성공한 메르켈 총리와 그동안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독일 정치권에선 ‘공동 총리’로 불릴 만큼 입지가 탄탄했다. 독일 금융계에서도 “쇼이블레 장관은 기민당이 보유한 최고 자산 중 하나”라고 평가하면서 그가 새 내각에서도 장관 자리를 보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르켈 총리 역시 그의 연임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기독민주(CDU)·기독사회(CSU) 연합의 연정 파트너로 거론되는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이 재무장관 자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쇼이블레 장관이 다른 자리로 옮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었다. 일각에서는 쇼이블레 장관이 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나 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쇼이블레 장관이 하원 의장으로 자리를 옮기면 후임으로는 크리스티안 린드너 자민당 대표와 베르너 호이어 유럽투자은행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독일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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