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최근 채용공고의 절반 가량이 정보기술(IT) 인력 모집에 쏠려 있을 정도로 IT관련 인력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14일 골드만삭스가 게시한 2000여개 채용공고 중 46%를 플랫폼 운영, IT서비스 개발 등 IT기술직 모집에 할애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6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IT인력을 대거 채용해 ‘월가의 구글’이 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IT인력 채용공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플랫폼 운영직이다. 운영공학, 자산관리 기술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골드만삭스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금융플랫폼 ‘마르퀴(Marquee)’에 집중적으로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마르퀴는 고객이 거래정보 등 은행의 데이터 분석 결과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골드만삭스가 IT 부문을 강화하는 변화의 배경엔 지난 5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은 마틴 차베스(사진 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전했다. 그는 2014년부터 CFO 자리에 오르기 전까지 골드만삭스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맡았다. 차베스 CFO는 “투자은행도 데이터를 분석하는 엔진을 개발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고객을 관리할 수 있다”며 “골드만삭스와 구글이 하는 일이 본질적으로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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