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STX엔진 새 주인에 유암코

입력 2017-09-28 18:03  

STX그룹 계열사 매각 속도
유암코 컨소시엄 우선협상자로
채권단, (주)STX도 매각 착수



[ 이지훈/이동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9월28일 오후 4시15분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STX엔진의 새 주인으로 결정됐다. STX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했던 (주)STX는 연내 매각을 목표로 공개매각 절차에 돌입한다. 채권단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STX그룹 계열사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TX엔진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과 산업은행 인수합병(M&A)실은 유암코 컨소시엄을 STX엔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전량(87.04%)이다.

전략적 투자자(SI)와 손잡고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유암코는 인수가로 STX엔진 차입금을 포함해 4000억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과 유암코는 다음달 정밀실사를 거쳐 연내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부실채권(NPL) 투자회사로 출발한 유암코는 26개 구조조정 기업에 7000억원이 넘는 돈을 넣는 등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STX엔진은 2004년 (주)STX에서 물적 분할해 설립된 선박용 엔진 전문 생산업체다. STX그룹이 위기에 빠지면서 2013년 9월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갔다. 민수, 특수, 전자통신 등 세 개 사업부를 거느리고 있다. 이 중 전자통신사업부는 군용 통신장비를 제조·공급하고 있다.

이번 인수전이 유암코로 기운 건 매각 측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방산사업을 넘기는 데 부담을 느낀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입찰에 참여해 유암코와 경쟁한 한앤컴퍼니,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 소시어스는 모두 PEF들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 측이 펀드에 방산사업을 넘기는 걸 꺼린 것 같다”고 말했다.

올 들어 한 차례 매각에 실패한 (주)STX도 다시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이르면 29일 공고를 내고 매각작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다음달 예비입찰을 거쳐 연내 새 주인 찾기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70.55%다. 채권단 관계자는 “올 상반기 계열사 지급보증 부담을 대부분 털어내면서 잠재적 부실 요인을 크게 줄였다”며 “회사 실적이 회복세에 있는 데다 자회사의 경쟁력이 높아져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지훈/이동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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