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사랑해요, 당신' '장수상회'
온가족 함께 볼 따뜻한 이야기볼만한 공연
[ 마지혜 기자 ] 추석 연휴를 도심에서 보낸다면 문화의 향기에 한껏 취해보면 어떨까. 연휴에도 서울 시내 공연장 곳곳에서 뮤지컬과 연극, 오페라 등 재미있고 유익한 공연이 펼쳐진다. 평소 일상의 분주함과 피곤함에 지쳐 보기 어려웠던 공연을 여유롭게 관람할 기회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가도 좋고 홀로 즐겨도 좋다. 시원한 가을바람으로 씻어낸 가뿐한 마음속에 예술의 향기가 풍성하게 들어찰 시간이다.
대형 뮤지컬의 향연에 빠져볼까
강렬한 음악과 무대가 주는 짜릿함을 맛보고 싶다면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다음달 29일까지 공연하는 뮤지컬 ‘벤허’를 추천한다. 귀족 가문 자제에서 하루아침에 노예로 전락하는 기구한 운명의 ‘유다 벤허’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의 인간사를 보여준다. 영화의 장대함과 박진감을 감성적이고 상징적인 연출로 풀어냈다. ‘유다 벤허’ 역에는 유준상, 박은태, 카이가 캐스팅됐고 연인 ‘에스더’ 역은 아이비와 안시하가 번갈아 맡는다.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오는 11월12일까지 열리는 뮤지컬 ‘레베카’는 2013년 1월 한국 초연 이후 네 번째 공연이다. 그만큼 잘 팔리고 인정받은 공연이란 뜻이다. 아내 레베카를 잃은 영국 귀족 막심, 그와 새롭게 사랑에 빠진 ‘나’, 레베카에 대한 집착과 광기에 사로잡힌 저택의 집사 댄버스 부인을 주축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인물들의 욕망과 결핍이 교차하며 발생하는 팽팽한 긴장감, 괴기스럽지만 아름다운 무대와 노래가 이야기를 풍성하게 한다. 옥주현과 신영숙, 김선영이 댄버스 부인을 번갈아 연기한다.
창작 뮤지컬 ‘서편제’도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11월5일까지 무대를 연다. 소리꾼의 득음을 향한 갈망과 그로 인한 한의 정서를 담은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작곡가 윤일상, 극작가 겸 연출가 조광화, 음악감독 김문정, 연출 이지나가 힘을 합쳐 정갈하고 멋스러운 무대, 판소리와 서양음악의 조화로 엮어냈다. 소리 때문에 아버지에 의해 눈을 잃는 ‘송화’ 역은 소리꾼 이자람과 배우 차지연, 국립창극단 소속 이소연이 번갈아 맡는다.
가족, 친구 손잡고 극장 가볼까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다음달 29일까지 공연하는 연극 ‘사랑해요, 당신’은 나이든 부모님이 오붓이 관람하기에 좋다. 결혼한 지 45년 된 노년 부부의 가슴뭉클한 이야기다. 치매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와 그를 지켜보는 남편을 그리며 부부간의 정을 되새기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았다. 이순재 장용 정영숙 오미연 등 부모님 세대에 익숙한 중년배우가 대거 출연한다.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다음달 8일까지 계속되는 연극 ‘장수상회’도 가족극으로 추천할 만하다. 강제규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으로 옮긴 작품이다. 까칠한 노신사 ‘김성칠’과 소녀 같은 꽃집 여인 ‘임금님’의 세대를 어우르는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신구가 ‘김성칠’을 맡고, 손숙과 김지숙이 ‘임금님’ 역을 나눠 연기한다.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공연도 있다. 다음달 5일부터 7일까지 오후 7시에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내 계단광장에서 열리는 야외상영회 ‘싹 온 스크린’이다. 예술의전당이 우수 공연을 영상으로 전하는 행사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 오페라 ‘마술피리’, 소년의 꿈과 모험을 담은 연극 ‘보물섬’ 등을 무료 상영한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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