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 17개월째 위축
점점 '불황의 늪'으로
[ 임도원/김은정 기자 ]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경기 지표가 일제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기를 이끌어 오던 수출이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둔화 국면인 데다 소비는 좀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탓이 크다. 이 때문에 생산과 투자가 동반 감소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재고가 느는 전형적인 경기 불황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북한 핵 관련 불안에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이 겹치면서 체감 경기도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8월 산업생산은 전월 수준에 머물렀다. 반도체(12.4%)와 전자부품(5.5%) 생산이 늘었지만 기타운송장비(-18.5%)와 자동차(-4.0%) 생산은 비교적 큰 폭으로 줄었다. 호조를 보이던 건설업 생산은 ‘8·2 부동산 대책’ 여파로 2.0% 감소했다.
소비와 투자는 뒷걸음질쳤다.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0% 줄었다. 가전제품을 비롯한 내구재(-2.7%)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5%)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7월(-5.1%)에 이어 지난달 0.3% 줄었다.
체감 경기도 악화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전망치는 92.3으로 전월(94.4)보다 떨어졌다. BSI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17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북핵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 요인이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증시 이탈도 두드러졌다. 8월 한 달간 국내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은 63억3000만달러로 2008년 10월(86억5000만달러) 후 8년10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임도원/김은정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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