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화성에 화물선 2대 먼저 보내고
2024년 인간 수송 목표
[ 박근태 기자 ] “2022년까지 화성에 화물선 두 대를 먼저 보내고 2024년까지 우주인과 화물을 실은 우주선 네 대를 보낼 계획입니다. 이 우주선은 인류가 만든 어떤 우주선보다 크지만 발사비는 가장 저렴할 겁니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업자(사진)는 29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IAC) 폐막 특별연설에서 화성 탐사에 사용할 대형 팰컨로켓(BFR)의 구체적 제원을 공개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IAC 행사에서 2024년까지 첫 화성 이주자를 보내겠다는 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머스크는 이날 연설에서 지난해 계획을 한층 구체화하고 지속 가능한 재원 조달 방안을 설명했다.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BFR은 길이 106m, 지름 9m, 이륙중량 4400t이나 되는 초대형 로켓이다. 화물선과 우주인 수송용 등 두 종류로 개발된다. BFR은 사람과 화물을 적재하는 공간이 에어버스 A380 여객기보다 넓다. 지금까지 인류가 만든 어떤 로켓보다 많은 150t의 짐을 우주로 실어나르게 설계됐다.
머스크는 천문학적인 화성 탐사 비용을 줄일 방안으로 로켓과 우주선을 재활용하는 방법과 함께 우주 재급유 방식을 제안했다. 그는 “사람과 화물을 싣고 지구를 떠난 BFR이 우주에서 다른 BFR로부터 재급유를 받으면 훨씬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장거리 우주여행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머스크는 “BFR은 화성 탐사뿐 아니라 위성 발사와 수거, 달 탐사, 국제우주정거장(ISS) 임무, 여객 운송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머스크가 이날 BFR을 이용해 전 세계를 30분 생활권으로 묶겠다는 계획을 담은 동영상을 보여주자 3000여 명이 들어찬 객석에선 환호가 터져나왔다. 머스크는 “미국 뉴욕에서 BFR을 타고 우주로 나갔다가 다시 대기권에 진입하면 중국 상하이까지 30분 안에 갈 수 있다”며 “전 세계가 30분 생활권에 들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애들레이드=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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