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MB정권은 공작공화국"
홍준표 "권양숙 여사 고발 검토"
MB측 "적폐청산 타깃은 MB"
[ 서정환 기자 ]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겨냥한 여권의 ‘적폐청산’ 강공에 MB 측과 자유한국당이 강력 반발하면서 정치권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MB 측과 한국당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의 ‘적폐 조사’를 거론하고 나서 자칫 양측의 갈등이 폭로전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여 주목된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가 공개한 MB 정부 생산 추정문건을 거론하면서 “민주주의 국가라면 감히 상상을 못 할 일”이라며 “MB 정부는 사찰공화국, 공작공화국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전날 공개된 문건에서 ‘국정 저해 지방자치단체장’ 중 한 사람으로 이름이 오른 최성 고양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통령과 원세훈 당시 국가정보원장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적폐청산위 소속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tbs 라디오에 출연해 “(MB 정부) 청와대 내에서 총선팀을 꾸려놓고 전방위적 선거운동을 한 여지가 있어 보이는 문건도 발견됐다”며 “사실이라면 이 전 대통령은 탄핵을 통해 물러났어야 할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MB 정부 시절 청와대 참모와 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는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김두우 전 홍보수석은 라디오에 출연, “적폐청산 타깃은 이 전 대통령”이라며 “이 전 대통령 공격의 목적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감정적 앙금이자 보수 궤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70년인데 절묘하게 MB 시절에만 적폐가 있었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노무현 정부에서는 적폐가 없었나.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어땠겠나”며 역공을 폈다.
친박계인 김태흠 한국당 최고위원은 성명서에서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 추가 발부를 위해 편법과 탈법을 동원하며 전례에도 없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며 “좌파세상을 만들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보수 우파 말살전략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달러 뇌물 수수 의혹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 일가를) 뇌물 공범으로 수사하고 환수해야 한다. 권양숙 여사 고발도 검토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MB는 이미 탈당해 당 차원에서 대응하지 않는다”면서도 “보수 우파 당 대표로서 보수 우파 전직 대통령을 건드리는 일은 참고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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