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 연휴, 어떤 영화볼까?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 6選

입력 2017-10-01 08:40   수정 2017-10-01 10:47

길고 긴 추석 연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영화들이 관객 맞이를 앞두고 있다. 특히 한국 영화들은 추석을 겨냥해 소리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보는 가족영화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등 추석 연휴 극장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만 짚어봤다.

◆ 젠틀맨의 화려한 귀환 '킹스맨 : 골든서클'


전편 못지 않은 속편의 등장이다. '킹스맨:골든서클'(이하 킹스맨2)이 소포모어 징크스를 깨고 '킹스맨 신드롬'을 알렸다.

2015년 2월 국내 개봉돼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은 612만명의 누적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두 번째 시리즈인 '킹스맨 : 골든서클'은 지난 27일 개봉 첫 날에만 48만 1751명의 관객을 들여 기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한국, 외국 영화 통틀어 역대 1위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영화는 비밀리에 세상을 지키는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이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의해 본부가 폭파당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만난 형제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과 함께 골든 서클의 계획을 막기 위한 작전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다.

‘매너’ 신드롬을 일으켰던 전편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된 액션과 신무기의 등장으로 눈 돌릴 틈 없는 쾌감을 선사한다. 기존 캐릭터들의 변신과, 새로 등장하는 미국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의 캐릭터들, 그리고 범죄조직 골든 서클까지 ‘킹스맨 유니버스’를 만날 수 있다.

◆ 이병헌 vs 김윤석, 날카로운 혀의 대결 '남한산성'


'도가니', '수상한 그녀' 황동혁 감독이 전작과 전혀 다른 역사물을 들고 스크린을 찾는다. 10월 3일 추석 연휴 개봉하는 영화 '남한산성'을 통해서다.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에는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이야기는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청의 굴욕적인 제안에 화친과 척화로 나뉘어 첨예하게 맞서는 조정, 참담하게 생존을 모색했던 낱낱의 기록을 담아 380년이 흐른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배우들은 뜨거운 에너지로 스크린을 압도하며 특유의 존재감으로 극을 빈틈없이 채웠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흠 없는 연기력으로 연기 시너지를 내며 2012년 개봉해 1232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이후 추석 극장가에 사극 열풍을 불러올 전망이다.


◆ 우당탕탕! 마블리표 형사물 '범죄도시'


올 추석 극장가에 복병이 등장했다. 마동석, 윤계상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는 시사회 이후로 리얼한 형사물이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10월 3일 개봉하는 '범죄도시'는 몇 년 전 중국에서 넘어와 범죄 조직의 경계를 넘어 일반 시민들까지 위협하며 도시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왕건이파와 흑사파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이 조직을 대한민국 강력반 형사들이 일망타진하는 이야기를 통쾌하게 그려냈다.

'마블리'로 사랑을 받고 있는 마동석이 이번 영화에서 경력 15년 차의 강력반 괴물형사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액션 연기에 능한 만큼, 평소 터프한 역할을 주로 맡아 오던 그는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유머러스한 자신만의 장점을 백분 살려 거칠지만 따뜻한 매력의 괴물형사 '마석도' 캐릭터의 매력을 완벽하게 끌어냈다.

윤계상은 연기 인생 최초로 악역에 도전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평소 깔끔한 마스크에 부드러운 이미지가 돋보였던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극악무도하고 무자비한 신흥범죄조직 보스 ‘장첸’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연출을 맡은 강윤성 감독은 최대한 실화를 재현할 수 있도록 사실적인 연출을 지향하면서도 영화적 재미를 위해 보다 리얼한 액션을 담아 내고 관객에게 몰입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 추석엔 애니메이션이지…'넛잡2'·'딥'


가족 단위의 관객이 늘어나는 추석, 아동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애니메이션 두 편이 3일 개봉한다.

국내 기획과 투자로 글로벌 프로젝트로 인정받은 '넛잡'이 업그레이드된 퀄리티와 스펙터클한 액션, 화려한 스타 보이스 캐스팅으로 3년 만에 금의환향했다.

'넛잡2'는 땅콩 가게의 폭발로 위기에 처한 ‘설리’와 오크톤 동물 친구들이 ‘리버티 공원’을 지키기 위해 펼치는 지상최대 연합작전을 담은 작품.

다람쥐 설리 역엔 배우 윌 아넷이 여장부 앤디 역엔 캐서린 헤이글이, 새로운 캐릭터인 미스터 펭은 성룡이 연기했다.

눈치 100단, 잔머리는 200단으로 공원의 리더가 된 ‘설리’와 자나 깨나 ‘설리’를 걱정하는 행동파 걸크러쉬 ‘앤디’는 정 반대의 성격이지만 이들이 함께 할 때 보여지는 스펙터클한 협동 작전은 역대급 시너지로 재미를 선사한다.


'넛잡2'와 같은날 개봉하는 '딥'은 뉴욕이 통째로 바다에 잠겨버린 미래, 위험에 빠진 바닷마을을 구하기 위해 전설의 고래를 찾아 나선 ‘딥’과 친구들의 짜릿한 모험을 그린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은 '미니언즈', '쿵푸팬더' 제작진이 참여해 신뢰를 받고 있고 힙합, 탱고, 팝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OST는 러닝 타임 내내 관객들을 지루할 틈 없이 만들어줄 최고의 매력 포인트다.

또한 래퍼 데프콘과 에이핑크의 남주가 참여한 특별 OST ‘흔들어쏭’은 한국어 상영 버전의 엔딩 크레딧에서만 만날 수 있어 극장에 향하는 발걸음을 더욱 재촉할 전망이다.

◆ 웃으며 들어갔다가 울고 나오는… '아이 캔 스피크'



지난 21일 개봉해 100만 관객을 이미 넘겨버린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휴먼 코미디 장르 안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대중적으로 녹여내어 이 사안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 작품이다.

영화는 민원 건수만 무려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나문희)과 오직 원칙과 절치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가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시작되는 휴먼 코미디다.

남자 주인공 중심의 사극, 액션, 범죄 장르 작품들이 즐비하는 한국 영화 시장 속에서 '아이 캔 스피크'는 개성 넘치면서 진취적인 70대 여성 캐릭터를 필두로, 탄탄한 스토리와 명확한 메시지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또한 15세 이상 관람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들이 포진되어 있는 추석 극장가에 유일한 12세 이상 관람가 휴먼 코미디로 이번 추석 연휴에도 장기 흥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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