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진 국제우주연맹(IAF) 부회장(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사진)은 지난달 25~29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국제우주대회(IAC)’에서 조금 특별한 역할을 맡았다. 대회 셋째날 열린 글로벌네트워크포럼에서 ‘개도국 지원을 위한 각국 우주기관의 역할’을 주제로 세션을 꾸렸다. 오랫동안 로켓과 위성 기술을 개발한 우주개발 선진국과 온전한 위성 하나 쏘지 못한 개발도상국 사이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유엔 산하 외기권사무국(UNOOSA)은 2015년 개도국의 평화로운 우주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을 내놨다.
이 부회장은 “위성이나 로켓 기술이 없는 개도국도 위성영상을 활용하거나 전문가 교육을 통해 얼마든지 우주에 한 걸음 더 접근할 수 있다”며 “이미 몇 걸음 앞서 우주개발을 시작한 나라들은 개도국이 우주 기술을 이용해 삶의 질과 사회적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을 찾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성 영상은 개도국에서 태풍이나 홍수 같은 자연 재해 피해를 줄이는 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한국도 2009년부터 멕시코와 페루 등 신흥국 우주 전문가를 국내로 초청해 교육하고 있다. 33개국에서 40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한국의 우주 기술을 배워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번 대회 기간에도 개도국의 우주 문화 교류를 위해 IAF의 지역 그룹 부스 설치를 지원했다.
애들레이드=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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