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와 위키 장점 결합한 '위키독' 원광연 대표

입력 2017-10-01 16:21  

"지식나눔, 누구나 더 쉽게 할 수 있죠"

네이버 지식백과 노하우 살려 창업
'자기만의 위키'로 기존 위키 보완



[ 임근호 기자 ] 지난해 12월 한국에 또 하나의 ‘위키’(wiki·불특정 다수가 협업해 내용을 작성하는 백과사전류 웹사이트)가 정식 서비스에 나섰다. 이름은 ‘위키독’. 네이버 지식백과팀장이던 원광연 대표(사진)가 2015년 창업했다.

서울 성수동 사무실에서 만난 원 대표는 “전문적이고 질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네이버에서 지식백과 서비스를 했지만, 내용을 업데이트하지 못하는 등 아쉬움이 컸다”며 “위키독을 통해 다양한 시각이 담긴 지식과 정보를 주제별로 전문화해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네이버 지식백과는 출판사 등과 계약을 맺고 각종 사전과 전문지식을 담은 서적을 온라인에 공개하는 서비스다. 인터넷에서도 책처럼 깊이 있고 잘 정리된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어 큰 호응을 얻었지만, 최신 내용으로 업데이트가 힘들고 학술적인 주제에 국한돼 있는 단점이 있다.

1970년생으로 올해 마흔일곱인 그는 서울대 신문학과(현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현대모비스 기획홍보실, 엔씨소프트 기획팀, 엠파스 서비스분석팀장을 거쳤다. 2007년 네이버로 옮겨 검색관리지원팀장과 지식백과 팀장을 맡았다.

이미 많은 사람이 ‘위키백과’ ‘나무위키’ ‘리브레위키’ 등을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도 원 대표가 또 하나의 위키 서비스를 들고나온 것은 기존 위키 서비스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그는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는 인물과 사건을 두고 많은 위키 사이트에서 소모적인 편집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국내 위키 서비스 대부분은 ‘종합 위키’로 하나의 표제어에 하나의 문서만 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위키독은 하나의 표제어에 여러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그는 “위키독에선 혼자서 글을 작성하고 수정할 수 있는 개인 위키, 정해진 사람에게만 편집 권한이 주어지는 카페 위키, 누구나 글을 고칠 수 있는 오픈 위키 등 세 종류로 위키를 만들 수 있다”며 “위키독 안에서 각자 자신만의 위키를 운영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즉 위키독은 블로그와 위키를 결합한 것에 가깝다.

그는 “기존 위키는 ‘위키 문법’을 알아야만 글을 쓸 수 있어 소수만 문서를 편집할 수 있다”며 “위키독은 블로그나 워드프로세서처럼 쉽게 글을 쓸 수 있는 ‘위지위그(WYSIWYG)’ 에디터를 지원해 평범한 사람도 누구나 자신의 지식과 정보를 나눌 수 있다”고 했다.

위키독 직원은 원 대표를 포함해 총 3명. 이용자와 문서 수도 위키백과나 나무위키 등에 비하면 아직은 부족하다. 원 대표는 “위키백과와 나무위키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인터넷의 지식과 정보를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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