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독립을 분명히 반대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EU 의회 의장은 4일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카탈루냐의 독립 문제와 관련한 회의를 마친뒤 발표한 성명에서 카탈루냐의 독립 선언을 공식 반대했다. 카탈루냐 주 정부는 독립문제에 대해 EU의 중재를 기대해왔다.
타야니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일요일 일어났던 사건(카탈루냐의 독립투표)은 결코 가볍게 봐선 안될 사안“이지만 “(카탈루냐가) 주권국가에서 독립을 공표하는 행위는 유럽의 법질서에 반할뿐 아니라 위험한 분단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사실상 중재를 거부했다.
그는 이어 ”스페인의 헌법 기반아래에서 카탈루냐의 위상에 대한 신중하고 깊은 토론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것이 정치적 행위를 제도로 돌릴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프란스 티메르만스 EU 집행위원회의 부위원장도 이 회의에 참석해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주민투표 강행은 법을 무시한 처사“라며 스페인 정부의 입장을 두둔하면서도 양측에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카탈루냐 주 의회는 9일 전체회의를 열어 카탈루냐 독립을 심의·의결할 방침이지만 스페인 정부는 결코 협의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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