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 미국행 '러시' 동상이몽

입력 2017-10-06 10:17   수정 2017-10-06 15:46

한국당은 전술핵 재배치 여론 확산
국회의원외교단은 “한반도 전쟁 안된다”여론전
정동영 단장 “전술핵 재배치는 씨도 안먹히는 소리,나라망신”

북핵 위기 고조로 미국을 찾는 여야 정치권 인사들의 발걸음이 빈번해지고 있지만 속내는 제각각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추석 연휴 후 공동대표단과 미국을 방문해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당의 입장을 미국 조야에 전달할 예정이다.홍 대표는 오는 23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 뉴욕 LA 등 주요 지역을 방문한다.심재철 국회부의장을 비롯 이주영 정진석 이철우 염동열 강효상 의원 등과 김대식 여의도연구소장이 동행한다.자유한국당 공동대표단은 방미 기간중 북핵 위기 극복을 위한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하면서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한국당의 입장을 미국측에 전달할 예정이다.또 현지에서 교민과의 대화시간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중진 의원들도 미국을 찾았다.국회 동북아평화협력 의원외교단장인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이석현더불어민주당 의원,정병국 바른정당 의원과 함께 1일부터 6박7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의원외교를 펼치고 있다.의원외교단은 미국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한반도에서 전쟁은 안된다는 확실한 국민적 의지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전술핵 재배치 여론 확산을 위해 미국을 찾는 것과 관련,“한반도에 남한에 전술핵을 갖다놓자는 자유한국당 이야기는 워싱턴에서 씨도 안 먹히는 이야기”이라고 비판했다.정 의원은 “홍 대표와 한국당 의원들이 미국에 가서 그 씨도 안 먹힐 얘기를 되풀이하면 나라 망신”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내 나라를 내가 지키겠다는 의지가 선행돼야지, 툭하면 바깥의 힘을 빌려 나라를 지켜보겠다는 발상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정 의원은 “국내에서는 우리가 원하면 당장 미국이 전술핵을 놔줄 것으로 착각하는데 이는 서울의 눈으로 본 탓”이라고 말했다.미국의 전술핵은 러시아와의 핵 경쟁구도 속에서 전략차원이기 때문에 러시아 중심의 핵전략을 한국의 요구로 바꿀 수 없다는 얘기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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