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화 협상 무용론 강조…속내는?
"유감이지만 1가지 방법만 통할 것(Sorry, but only one thing will work)."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북핵 문제 해결엔 단 1가지 방법만 통할 것이라고 발언해 주목된다. 대화와 협상은 효과가 없다는 단서를 달았고, 구체적인 설명은 피했다. 단 1가지 수단이 결정적 무력 사용인지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임) 대통령 및 행정부는 25년간 북한과 대화했고 많은 합의를 이뤘다"며 "막대한 돈도 지불됐으나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잉크도 마르기 전에 합의는 깨졌고, 미국 협상가는 바보가 됐다. 유감이지만 1가지 방법만 통할 것(Sorry, but only one thing will work")"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글자수 제한이 짧은 트위터 상에서 이 단 1가지에 대해 구체적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적 군사 수단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5년 간 미국 행정부의 대화 및 협상이 모두 실패했다는 인식을 깔고 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다수 미국 현지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군사 행동 가능을 크게 시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북한·이란 문제를 의제로 군 수뇌부와 회의를 한 뒤 "폭풍 전 고요(the calm before the storm)"라는 표현을 썼다. '폭풍 전 고요'의 의미를 묻는 기자 질문에 그는 "이 방에 세계 최고의 군인들이 있다. 알게 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을 겨냥해 "독재정권이 우리나라와 동맹국에 상상할 수 없는 인명 손실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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