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이크처럼 붙이는 벽지
벽지·나무 위에 간편 시공
벽돌 등 디자인만 수백가지
미국·일본 등 20개국에 수출
[ 문혜정 기자 ] “집을 꾸미는 일이 노동이 아니라 놀이가 됩니다.”
DIY 벽지업체 유투의 박희원 대표는 소비자가 직접 시공할 수 있는 조각벽지 ‘물에 빠진 벽지’ 제품의 장점을 이같이 설명했다. 노부부와 아이들은 물론 가족이 직접 벽 한 개 면부터 방 전체를 꾸밀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유투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 대만 러시아 등 현지 홈쇼핑 채널을 통해서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물에 적신 뒤 맞댐 시공
‘물에 빠진 벽지’는 가로 53㎝, 세로 34㎝ 크기의 벽지 조각을 냉수나 미온수에 푹 담근 뒤 손으로 쓱쓱 문질러 벽에 붙이면 된다. 벽지를 물에 담그면 벽지 뒷면에 미리 칠해진 풀(워터글루)이 올라오며 끈적해진다. 박 대표는 “실크벽지나 합지벽지 위는 물론 페인트칠을 한 곳이나 나무, 타일 위에 그대로 도배할 수 있다”고 했다. 기포나 구겨짐도 건조되면서 말끔히 펴진다.
그는 “별도의 도구 없이 벽지를 겹치지 않고 끝선만 맞춰 손으로 문지르면 자연 건조되면서 단단히 벽에 부착된다”며 “여름철에는 2~3일, 겨울철에는 약 1주일이면 완전히 마른다”고 설명했다.
이 벽지는 해외에서 주로 쓰이던 풀이 발린 벽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국내 벽지회사에서 20여 년간 직장생활을 한 박 대표는 캐나다의 한 벽지 공장과 시설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모자이크처럼 조각조각 간편하게 붙일 수 있는 벽지 개발에 들어갔다.
스스로 만들고 시공하는 DIY 제품에 익숙지 않은 국내 소비자가 3~4시간 내에는 붙였다 뗄 수 있도록 실크벽지 뒷면 부직포 두께를 기존 제품보다 4.5배 두껍게 했다. 강력하면서도 유해 성분이 없는 풀은 자체 개발했다. 영국산 풀 원료와 독일산 벽지원지 등을 수입해 사용하기 때문에 국산 일반 벽지보다 두 배가량 비싸다. 조각벽지 한 롤(60장)로 대개 방 두 개 면 혹은 거실 한 면(약 10.8㎡)을 시공할 수 있다. 소비자가격은 10만원 미만이다.
◆조각보에서 영감 얻어 개발
8년 전 사업을 시작한 박 대표는 2013년 유투를 설립했다. 유투(U2)는 ‘기대하지 못한 독특함(unexpected uniqueness)’의 앞글자에서 따왔다.
집에서 부인이 천 조각을 이어 붙이는 조각보를 만드는 데서 영감을 얻어 조각벽지를 개발했다. 국내 일반 벽지의 폭은 160㎝다. 유투는 비전문가가 조각조각 붙여도 티가 잘 나지 않도록 무늬가 화려하거나 큰 스타일을 벽지에 적용한다. 사내 디자이너들이 고안한 수백 종류의 벽지 중 벽돌과 스톤(돌) 무늬가 가장 인기가 높다.
◆홈쇼핑·온라인몰에서 입소문
박 대표는 “진짜 벽돌이나 대리석, 스톤으로 벽을 장식하면 재료비나 인건비가 비싸지만 조각벽지를 이용하면 인건비 부담 없이 쉽게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마트에서 2015년 처음 선보인 ‘물에 빠진 벽지’는 지난해부터 국내외 홈쇼핑과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인지도가 급상승 중이다. 미국 캐나다 일본 대만 등 20여 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항균 탈취기능이 있는 액자 형태의 ‘아트보드’, 겨울철용 ‘단열 벽지’ 등 다양한 주거용 복지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jkim@hankyung.com)로 신청받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10월의 으뜸중기 제품 △여명테크-막힘 해소 초절수 양변기 △유투-물에 빠진 벽지 △네오팝-LED 펫 밴드 △케이와이피-리튬 자동차 배터리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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