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소음 흡수 능력 뛰어나
자동차·선박·굴삭기 등서 수요 늘어
올해 매출 10배 급증 예상
고망간 방탄강도 세계 첫 개발
잠수함 선체 적용 늘어날 듯
[ 안대규 기자 ] 포스코가 망간 함유량을 높인 철강제품을 앞세워 미래 방위산업 소재 분야에서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국내 유일한 방탄강 공급업체인 포스코는 기존 ‘고(高)망간강’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폭·방진·방음 기능을 대폭 강화한 방산용 신소재를 선보일 예정이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3000t급 잠수함 ‘장보고-Ⅲ 3번함’에 방탄강의 일종인 ‘잠수함강’을 공급한다. 이 잠수함은 2020년대 초반 해군에 인도된다. 기존 철강에 크롬 몰리브덴 니켈 등을 추가해 만든 방탄강은 잠수함, 전차 등에 쓰이는 소재로 총탄을 막아낼 수 있는 고강도 철강 제품이다.
포스코는 지난 7월 대우조선해양이 진수한 1800t급 잠수함 ‘유관순함’에 이어 8월 대우조선이 국내 최초로 해외에 수출한 1400t급 잠수함 ‘나가파사함’(사진)에도 잠수함강을 대량 공급했다. 지난달 현대중공업이 진수한 1800t급 ‘신돌석함’에도 쓰였다.
이 밖에 K2 전차를 제작하는 현대로템과 K9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지상방산에도 방탄강을 연간 5000t가량 납품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보안상 방탄강 생산량이나 가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최근 방탄강에 고망간강 기술도 접목하고 있다. 철강에 3~27%가량 망간을 넣어 만든 고망간강은 세계에서 포스코만 생산할 수 있는 강종이다. 철강에 망간을 넣으면 입자 조직이 바늘같이 세밀하게 형성돼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탁월해진다. 마모를 견디는 능력도 뛰어나다. 소음과 진동 흡수 능력은 기존 고강도강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약 5년 연구 끝에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망간강은 자동차 선박 발전기 파이프 굴삭기 등에서 수요가 급증해 올해 판매량이 작년의 10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지난해에는 고망간 방탄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국제 공인 방탄시험장에서 구경 7.62㎜ 철갑탄의 관통을 막아내 우수한 방탄 성능을 입증했다. 앞으로 잠수함 전투함의 외벽이나 지휘통제부, 함포사격실 등 선체 주요 부위에 적용될 전망이다.
고망간강은 전자기적 성질이 없어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함에도 활용할 수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소해함을 목재나 강화플라스틱 등으로 제작했는데 선체 내구성이 약해 실전 운용에 한계가 있었다”며 “고망간 방탄강을 활용하면 적의 탐지를 피하는 ‘스텔스’ 기능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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