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우리·농협은행
이달 10일께 금리 상향 조정
[ 윤희은 기자 ]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1년 새 0.5%포인트가량 올랐다. 추석 연휴가 지난 뒤에는 더 오를 전망이다.
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말 연 3.29~4.49%(신용등급 5등급 기준)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최저 금리는 0.47%포인트, 최고 금리는 0.37%포인트 올랐다.
혼합형 주담대는 일정 기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뒤 변동금리로 바뀌는 대출 상품이다. 주담대 금리가 1년 새 오른 건 대출금리 산정 기준인 코픽스(COFIX)와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코픽스 금리는 지난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1.46%에서 지난달 1.47%로 0.01%포인트 올랐다. 금융채 5년물 금리도 지난달 29일 기준 연 2.29%로 지난해 말(연 2.03%)보다 0.26%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상품인 ‘포 유 장기대출’ 금리가 지난해 9월 말 연 2.82~4.12%에서 지난달 말 연 3.29~4.49%로 올랐다. 신한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도 지난달 말 연 3.35~4.46%로 전년 동기(연 2.86~3.97%)보다 최저·최고 금리가 0.49%포인트 올랐다. 5대 은행 중 금리상승 폭이 가장 큰 곳은 KEB하나은행이었다. 지난해 9월 말 연 2.745~3.945%(신용등급 3등급 기준)이던 이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말 연 3.625~4.845%로 상승했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은행권 주담대 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혼합형 주담대 상품인 ‘포 유 장기대출’의 최저·최고 금리를 10일부터 0.11%포인트씩 올릴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추석 연휴 직후부터 0.01%포인트 올린 연 3.36~4.47%에 판매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혼합형 주담대의 최저·최고 금리를 각각 0.02%포인트 올려 연 3.32~4.32%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농협은행도 추석 연휴 직후 주담대 금리를 연 3.36~4.5%로 지난달 대비 0.02%포인트가량 인상할 방침이다. 다만 KEB하나은행은 지난달과 같은 금리를 유지할 계획이다.
주담대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내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한국은행도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데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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