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호 기자 ] 지난 5월 상장한 ING생명보험 주가가 공모가액보다 40% 넘게 올랐다. 앞서 상장한 생명보험사 네 곳이 상장 후 장기간 고전한 것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산총액 기준 국내 5위 생명보험사인 ING생명은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9일 1150원(2.48%) 오른 4만7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액인 3만3000원과 비교하면 43.79% 상승했다. ING생명은 1조1055억원어치의 주식 공모를 통해 5월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투자은행(IB)업계에선 상승 잠재력이 높지 않다고 봤다. 기업공개(IPO) 직후 주가가 크게 하락한 기존 생보사의 전례 때문이다. 삼성(2010년 상장) 한화(2010년) 동양(2009년) 미래에셋생명(2015년) 가운데 삼성을 제외한 세 곳은 여전히 공모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대주주 지분을 내놓는 구주매출 방식의 공모도 청약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었다. ING생명의 IPO는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의 자금 회수를 위해 이뤄졌다.
ING생명이 주가 차별화를 이끌어낸 핵심 배경으로는 고배당 전략이 꼽힌다. 상장 전부터 높은 배당성향(배당총액/순이익)을 이어온 이 회사는 7월 공시를 통해 2019년까지 매년 두 차례 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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