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미사일 등 도발 예의주시"
[ 조미현 기자 ] 북한이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 직후 기습 무력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시어도어 루스벨트 핵추진 항모전단이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기지를 출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군사 행동 의지를 내비친 상황에서 한반도 인근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과 함께 대북 무력 시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지난 4일 보도자료에서 “(6일 출항하는)루스벨트 항모전단은 미 7함대와 5함대 작전 구역에서 해상 안보 작전과 전투구역 안보 협력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며 “이번 배치는 정기적이고 예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7함대 기지는 일본 요코스카로, 한반도를 포함해 서태평양이 작전 구역에 들어간다. 승무원 등 7500여 명이 승선한 루스벨트 항모전단은 ‘바다 위의 비행기지’로 불리는 니미츠급이다. 미 해군의 항모전단 전력은 웬만한 중소국의 해·공군 전력과 대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반도 인근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핵추진 항공모함도 이달 중순 동해로 출동해 우리 해군과 고강도 연합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루스벨트 전단과 레이건 전단이 합동훈련에 동시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하루 앞둔 9일 문재인 대통령은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북한 관련 동향보고 등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그동안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추대 20주년인 8일부터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사이 또는 제19차 중국 당대회인 18일 전후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청와대는 추석 연휴에도 국가안보실을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가동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추석 전에 포착된 도발 징후가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며 “(미사일 시설 움직임 등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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