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북한 주석단… 최용해·박봉주 뜨고 김기남·최태복 지고

입력 2017-10-0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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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호 등 50대 실세 급부상


[ 이미아 기자 ]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은 지난 8일 열린 김정일 당 총비서 추대 20주년 중앙경축대회에서 ‘주석단’에 앉은 간부 25명을 9일 거명했다. 주석단은 북한 공식행사 때 일반 참석자 좌석과 구분해 행사장 단상에 배치된 일종의 귀빈석이다. 공식 권력서열에 따라 자리가 정해진다.

이날 북한 언론에선 주석단에 앉은 간부들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용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순으로 호명했다. 종전까진 김영남과 황병서, 박봉주, 최용해 순서로 주로 거명했다. 하지만 이번엔 최용해의 순서가 황병서와 박봉주를 앞섰고, 박봉주는 황병서를 앞섰다.

군을 대표하는 황병서보다 당을 대변하는 최용해, 경제분야 정책을 오랫동안 실무 지휘한 박봉주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속에서 어려운 경제난을 헤쳐나가겠다는 의지 표명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 부위원장에 새로 선임된 50대인 박광호를 비롯한 ‘김정은의 숨은 실세’가 대거 급부상하고, 김일성·김정일 시대에 활동하던 원로들인 김기남과 최태복 등이 주석단에서 제외된 점 역시 주목된다. 박광호와 박태성, 태종수, 박태덕, 안정수, 최휘 등 이번에 당 중앙위 부위원장으로 신규 선임된 6명은 모두 주석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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