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정현 기자 ] NH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사업 부문의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치열한 생존 경쟁이 벌어지는 증권업계에서 위상을 높여 가고 있다.
올 상반기 NH투자증권은 IB 부문에서 1886억원의 영업수익(매출)을 올려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기업공개(IPO) 부문 선전이 돋보였다. 올 상반기 IPO 21건 가운데 NH투자증권이 8건의 대표 주관을 맡았다. 이 중에서도 공모 규모가 2조6000억원에 이르러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힌 넷마블을 지난 5월 상장시킨 것이 가장 컸다. 업계 최초로 국내 기관투자가 청약수수료제를 도입해 넷마블 한 건으로 160억원 이상의 수수료 수입을 거뒀다.
부동산 등 대체투자(AI) 분야에서도 잇따라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7월 NH투자증권은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부지 개발사업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4월에는 서울 남대문로 5가 도시환경 정비사업의 금융주선을, 6월에는 대신증권과 함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국인 아파트 부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관사로 결정됐다. 지난해에는 폴란드 아마존 물류센터, 호주 적십자빌딩 등 해외 부동산금융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IB 사업부가 실적을 주도해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2670억원, 반기순이익 1954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에는 NH농협금융그룹의 전폭적인 지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농협은 5500개가 넘는 점포망과 200조원이 넘는 자산 규모를 갖추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합병으로 2014년 말 새출발했다.
NH투자증권은 1969년 한보증권으로 출발해 다섯 차례의 인수합병을 거쳤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존 능력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위주의 수수료 영업에서 벗어나 자산관리(WM)라는 새로운 영업방식을 업계에 도입했고, 선진형 IB 모델을 빠르게 정착시켜 10년 넘게 IB업계에서 1위 자리를 지켜왔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증권업계 최대 화두인 ‘초대형 IB’ 출범을 앞두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5개 대형 증권사들이 지난 7월7일 인가 신청을 끝내 이르면 이달 중 초대형 IB가 출범한다.
NH투자증권은 2014년 합병과 함께 자기자본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서며 일찌감치 초대형 IB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져 왔다. 초대형 IB가 되면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 어음을 통한 자금조달이 가능하게 된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과 지주사의 자기자본비율(BIS)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4조~5조원 수준의 어음을 발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발행 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 기존 은행들이 할 수 없었던 모험자본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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