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세일러는 '투자 고수'…"CEO가 자사주 보유 늘리면 매수 타이밍인지 살펴봐"

입력 2017-10-10 19:45   수정 2017-10-11 06:03

[ 뉴욕=김현석 기자 ]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세일러 미국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투자자로서도 뛰어난 성과를 냈다. 자신의 연구 분야인 행동경제학을 활용한 덕분이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그는 1993년 퓰러앤드세일러자산운용사를 설립해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회사가 운용하는 58억달러 규모의 ‘언디스커버드 매니저스 비헤이비럴 밸류 펀드’는 2009년 3월 뉴욕증시 반등세가 시작된 이래 S&P500지수의 두 배 가까운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S&P500지수가 277% 오른 동안 이 펀드의 A클래스(선취형)는 512% 상승했다.

세일러 교수는 “행동경제학을 활용하면 흑자전환(턴어라운드) 신호를 보여주는 회사를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가지 방법으로 상장사 내부자거래를 보는 것”이라며 “최고경영자(CEO)가 보유 자사주식을 갑자기 두 배 늘린다면 그 회사 주식을 집중적으로 살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지나친 자신감 탓”이라고 지적했다. “주가가 내리면 사람들은 실수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 팔기를 주저하지만 당장 주식을 더 살 정도가 아니라면 팔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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