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와 비교 NO"…송승헌의 '블랙'은 어떻게 다를까

입력 2017-10-11 16:05  


장르물에 저승사자 역할까지. 배우 송승헌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가 그리는 신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OCN 새 주말드라마 '블랙'(극본 최란, 연출 김홍선)은 저승사자와 죽음을 예측하는 여자가 천계의 룰을 어기고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생사예측 미스터리다. 삶과 반대되는 죽음이라는 소재를 통해 시청자가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생각해보길 바라는 의도로 기획됐다.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서울 호텔에서 열린 '블랙' 제작발표회에는 김홍선 PD를 비롯해 배우 송승헌, 고아라, 이엘, 김동준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 PD는 "인간의 탐욕, 욕망에 의해 모든 문제가 발생하고 치유되는 방법 또한 인간의 사랑이라는 이야기가 담겼다"며 "잘 짜여진 이야기를 따라오시면 나중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승헌은 극 중 순둥이 형사 '한무강'과 그의 몸에 기생하는 저승사자 '블랙'을 연기한다. 인간의 감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저승사자와 어리버리한 형사를 넘나들며 다양한 연기를 펼칠 예정.

송승헌은 "저승사자가 나와서 '도깨비'와 비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에 대한 우려나 궁금증은 첫 회만 보면 모두 해소될 것"이라며 "소재와 장르, 전개 과정이 '도깨비'와 차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장르물에 처음 출연하는 그는 "대본이 굉장히 낯설었다. 뭘 얘기하는지 모르겠더라. 촘촘한 전개, 복선이 나오기 때문에 어려웠다. 중간에 잠깐 지나가는 인물 하나하나가 뒤의 큰 사건과 관련이 있다"며 "작가님이 이런 상상력을 보여준 것에 놀랐다. 1, 2회를 꼭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고아라는 죽음을 예측하는 여자 '강하림'으로 분한다. 이 능력으로 인해 '블랙'과 손을 잡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고아라는 "장르물이 처음이라서 촬영기법과 현장의 시스템이 신기하고 재미있다"며 "내가 무서운 것을 잘 못 봐서 초반에는 힘들었다. 죽음, 스릴러 등 미스터리한 영화와 책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이엘은 베일에 싸인 의사 '윤수완'을, 김동준은 세상과 타협하는 재벌 2세 '오만수' 역으로 열연한다.

이엘은 "이제까지 해왔던 캐릭터와 달리 많은 것을 벗어낸 느낌이다. 이엘이 세고 무서운 여자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릴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또 김동준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졌다. '이걸 어떻게 영상으로 만들까'라는 의문점을 시작으로 대본에 빠져들었다. 1회를 보면 다음 회가 궁금해서 계속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PD는 캐스팅 비화와 함께 이 자리에서 배우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송승헌과 고아라가 제안을 받아들였을 때 깜짝 놀랐다.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엘은 전작에서 강한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순수한 여자 역할도 하겠다고 했다. 김동준은 현장에서 많은 준비를 해오고 잘 따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 했던 송승헌의 모습을 보게될 것"이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블랙'은 '신의 선물-14일'로 촘촘한 전개를 선사했던 최란 작가와 '보이스'로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김홍선 감독이 의기투합했으며 장르물의 명가 OCN에서 방영된다는 점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전망이다. 오는 14일 밤 10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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