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러 홈피에 가격 공개
■ 온라인 신청으로 시승
판매부진 만회할 파격카드
[ 강현우 기자 ] 올 들어 미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구입 후 사흘 안에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구매금액을 전액 되돌려주는 파격적인 판촉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HMA)은 10일(현지시간) ‘쇼퍼 어슈어런스(구매자 확신)’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미국 전역에서 시행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구매 후 3일 내 300마일(483㎞) 미만 주행한 차량은 무조건 환불해주는 ‘3일 머니백’ △딜러 홈페이지에 투명한 가격 공개 △홈페이지 신청만으로 가능한 시승 등으로 구성된다.
자동차 전문매체 워즈오토는 “이 같은 프로그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60일간 한시적으로 제공한 적이 있지만 상시 도입하는 회사는 현대차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2009년 차량 구매 후 12개월 안에 실직하면 환불해주는 ‘현대 어슈어런스’로 금융위기 때 오히려 판매량을 늘린 경험이 있다.
현대차는 댈러스 휴스턴 올랜도 마이애미 등 4개 도시에서 2~3주 안에 시범 도입한 뒤 내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딘 에번스 HMA 부사장은 “소비자가 구매 과정에서 느끼는 부담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2년여의 시장 분석을 통해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가격 공개는 딜러에 따라 할인 폭이 달라지는 등 가격 공정성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줄이기 위한 시도다. 소비자는 앞으로 딜러 홈페이지에서 HMA와 딜러 할인을 적용한 가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승은 소비자가 현대차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해당 지역 딜러가 차를 내주고, 현대차가 시승 비용을 부담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77만 대를 팔았다. 중국(114만 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그러나 올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미비로 9월까지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9% 줄어든 51만 여대에 그쳤다. 시장조사업체 켈리블루북은 “많은 소비자가 자동차 가격을 딜러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데 불만을 느낀다”며 “현대차의 이번 프로그램이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도 지난해 9월부터 비슷한 내용의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꿔주는 차종교환 △신차 구매 후 사고 시 새 차로 교환해주는 신차교환 △차량이 필요 없어질 때 잔여 할부금을 돌려주는 안심할부 등으로 구성됐다. 올 9월까지 13개월간 차종교환 130건, 신차교환 100건 등이 이뤄졌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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