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채 펀드 수익률도 점차 호전
[ 하헌형 기자 ]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2%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을 나타내면서 물가연동국고채(물가채) 가격이 쑥쑥 오르고 있다. 물가채는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의 일종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비례해 가치가 올라간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물가채 지표물인 ‘물가16-5호’는 이날 장내시장에서 9637원에 마감, 연 1.49% 수익률을 기록했다. 2016년 6월 액면금액 1만원, 만기 10년으로 발행된 이 채권 가격은 지난 8월16일 9548원(연 1.57%)까지 하락했다가 약 두 달 만에 0.9% 올랐다. 같은 기간 10년 만기 일반 국고채 지표물 가격이 9845원으로 11원(0.1%) 하락(금리는 연 2.39%로 0.06%포인트 상승)한 것과 정반대 움직임이다.
물가채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진 결과다. 국고채 금리에서 물가채 금리를 뺀 값인 기대 인플레이션율(break-even inflation·BEI)은 이날 0.90%포인트로 8월 중순(0.76%포인트)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와 국내 농산물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목표치(2%)를 웃돌고 있다”며 “2분기 내내 0.80%포인트 선을 밑돌았던 BEI도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물가채 펀드 수익률도 호전되고 있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2개 물가채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12일 기준)은 1.76%다. 이 기간 국내 채권형펀드 평균 수익률(0.91%)의 두 배에 가깝다. 설정액이 219억원인 ‘이스트스프링물가따라잡기’에는 최근 한 달간 6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가 연말까지 2%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이 가속화하면서 국내 시장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면 물가채 역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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