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2일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당시 상황보고 일지를 사후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근혜 정권의 책임회피와 무능함을 만천하에 드러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재난 컨트롤타워인 청와대가 세월호 7시간의 대통령 보고 시점을 조작하고, 청와대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라고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불법적으로 변경한 사실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자체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며 "세월호 7시간의 흔적을 조작하고,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국가위기관리 지침을 변경하는 술수나 부리는 박근혜 정부의 도덕성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 보고 시점을 30분이나 늦춰 조작한 사실은 300여명의 생명을 살릴 당시 1분 1초의 골든타임을 생각할 때 분노가 치민다"며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청와대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청와대 안보실장에서 행정안전부로 다급하게 옮긴 사실은 박근혜 정권의 책임회피와 무능함을 만천하에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 같은 행위에 대해 '국민과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기망'이라고 규정하고 전면 재조사와 국회 위증 혐의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촉구했다. 그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 김관진 전 안보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와 황교안 당시 법무부장관, 이주영 전 해수부장관 등의 책임 또한 무겁다"며 "억울하게 숨진 수 백 명의 원혼의 넋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책임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날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당시 상황보고 일지를 사후에 조작한 정황이 담긴 파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정부 청와대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에 세월호 관련 최초 보고를 받고 곧이어 10시 15분에 사고 수습 관련 첫 지시를 했다고 발표했으나 이번에 발견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위기관리센터는 세월호 사건 관련 최초 상황보고서를 오전 9시 30분에 보고한 것으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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