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경목 기자 ] 갓 서른을 넘긴 박사후연구원(포스트닥터)이 석학들을 제치고 SK하이닉스가 처음 연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반도체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에서 오일권 연세대 나노소자연구실 연구원(사진 왼쪽 두 번째)이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오 연구원에게는 상패와 함께 상금 5000만원이 수여됐다.
오 연구원은 ‘멀티 패터닝 공정’의 원가를 4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상을 받았다. 메모리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되면서 한 번에 회로도를 그리기 어려워져 여러 번에 걸쳐 패턴을 새기는 멀티 패터닝 공정이 확산되고 있다. 여러 번 회로도를 그려야 하는 만큼 한 번 패터닝하는 것보다 많은 비용이 들었는데 그는 이를 해결할 방법을 내놨다. 오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 공동 연구 등을 통해 이 같은 아이디어의 지식재산권 출원 절차를 밟는다. 출원된 지식재산권은 SK하이닉스와 그가 공유한다. 1987년생인 오 연구원은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를 거친 순수 국내파다. 그는 “처음 참가한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영광”이라며 “한국 반도체산업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산·학·연 협력이 더 활성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세 번째)을 비롯해 60여 명이 참석했다. 우수 아이디어 제안자 여덟 명에게 상패와 총상금 1억3000만원을 시상했다. 우수상은 KAIST 학생인 배학열 씨와 이가원 충남대 교수가 받았고 장려상은 안진홍 듀얼리티 대표, 최우영 서강대 교수, 홍진표 한양대 교수가 수상했다.
SK하이닉스는 외부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수혈해 경쟁력을 높이는 ‘개방형 혁신’을 위해 이 같은 공모전을 열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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