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란 기자 ]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5600달러(약 600만원)를 돌파하며 또다시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다음달 초 비트코인 분할을 앞두고 추가 수익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한 결과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3일 5600달러를 돌파하며, 전날보다 14% 급등했다. 가상화폐 투자회사 블랙타워캐피털의 아리 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이 중국 등 각국의 규제에도 끈질기게 회복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투자 열기가 재점화된 것은 분할에 따른 기대심리가 확산돼서다. 비트코인은 다음달 1일 거래 속도를 높여 블록 크기를 두 배로 늘린 ‘세그위트2x’로 분할되는 하드포크를 앞두고 있다. 투자자들은 분할로 인한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8월 비트코인이 비트코인캐시와 분할하면서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학습효과다. 당시 분할 이후 가격이 다시 뛰어오르면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캐시를 덤으로 얻은 효과를 봤다.
이와 별도로 비트코인골드(BTG)라는 새로운 가상화폐도 오는 25일 나올 예정이다. 전용 채굴기(ASIC)가 필요한 기존 비트코인과 달리 그래픽카드(GPU)로도 채굴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되면 비트코인에서 파생된 4개의 가상화폐가 존재하게 된다. 분할 때마다 가상화폐가 쪼개져 나올 경우 원래의 비트코인 가치에 대한 신뢰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알렉스 수나르보그 테라스캐피털 창업자는 “다수의 개발자가 세그위트2x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며 “오리지널 비트코인이 지배적인 화폐로 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가도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이 가상화폐를 구조화한 파생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전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 펀드매니저는 “비트코인은 6~10개월 뒤 1만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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