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곤란·조직괴사 등 증상
치료시기 놓치면 치사율 60%
[ 임락근 기자 ]
인도양의 가장 큰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를 중심으로 아프리카에서 페스트가 유행하고 있다. 한국 관광객이 휴양지로 많이 찾는 세이셸에서도 페스트 감염자가 나왔다.
1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8월을 기점으로 마다가스카르에서 수도 안타나나리보를 중심으로 페스트 유행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마다가스카르에서 500명이 페스트에 감염됐고 이 중 54명이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일부터 마다가스카르에 대해 두 번째로 높은 위기단계로 발령했다. 외교부는 2009년부터 마다가스카르를 여행자제 지역으로 지정해 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마다가스카르에서 국내로 입국한 사람은 70명이었다”며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 중 페스트 증상이 의심되면 보건당국에 즉시 신고하고,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관광객은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페스트는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인수(人獸) 공통 전염병이다. 페스트균에 감염된 동물을 직접 섭취하거나 물려도 감염될 수 있다. 호흡기를 통해서도 페스트균에 노출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1~7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오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림프절 부종, 호흡 곤란, 출혈 등으로 이어진다. 증세가 심해지면 사망에도 이른다. 페스트에 감염되더라도 2일 이내에 항생제를 맞으면 치료가 가능하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치사율이 50~60%에 달한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페스트 감염자가 보고되지 않았고 페스트균에 감염된 설치류도 발견된 적이 없다. 세계적으로는 콩고 마다가스카르 탄자니아 모잠비크 우간다 등 아프리카, 미얀마 베트남 인도 중국 몽골 등 아시아, 브라질 페루 미국 등 아메리카 지역에서 주로 페스트 발병이 보고되고 있다. 2010~2015년에 총 3248명의 페스트 감염자가 발생했고 이 중 584명이 목숨을 잃었다. 페스트 감염자의 92%는 마다가스카르와 콩고에서 발생했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1980년도 이후 매년 페스트 환자가 나타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온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마다가스카르 국적자는 3098명이었다.
마다가스카르를 방문한 모든 여행객은 귀국 시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해 검역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1일부터 대책반을 만들어 24시간 상황실 운영을 시작했다. 일선 의료기관에는 마다가스카르에서 온 입국자들의 정보를 공유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허가된 페스트 백신은 아직 없다”며 “페스트 오염 지역을 방문하면 쥐나 쥐벼룩,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발열, 두통, 구토 등 페스트 증상이 의심되는 사람과의 접촉도 피해야 한다”고 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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