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로 주목 받았지만 '굴욕'
[ 강현우 기자 ] 올해 3000대 판매를 목표로 삼았던 중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켄보600(사진)의 국내 판매량이 지난 9월까지 300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출시 당시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 바람을 몰고 올 수도 있다는 예상이 있었지만 시장 반응은 딴판이었다.
13일 국토교통부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해 1월18일 중한자동차가 수입 판매를 시작한 켄보600은 지난 9월 말까지 총 282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출시 당시 중한자동차가 켄보600의 타깃으로 지목했던 쌍용자동차의 티볼리는 9월까지 총 4만2387대가 팔렸다.
중한자동차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대응 등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해 판매가 기대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판매가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로 계획한 소형 SUV도 예정대로 들여올 것”이라고 말했다.
켄보600은 중국의 베이징인샹자동차가 제작한다. 베이징인샹은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와 충칭의 이륜차업체 인샹실업의 합작사다. 베이징인샹은 지난해 중국에서 켄보600(현지명 S6) 4만여 대를 팔았다.
중한자동차는 켄보600의 강점으로 ‘가성비’를 제시했다. 켄보600은 길이 4695㎜, 폭 1840㎜로 중형 SUV급이다. 가격은 1999만~2099만원으로 국산 중형 SUV인 코란도C(2243만~3057만원)와 차이가 크다. 엔진은 최고 147마력의 1.5L 가솔린 터보로 덩치에 비해 작은 편이다.
업계에선 켄보600이 상대적으로 낮은 연비(9.7㎞/L)와 국산차 대비 큰 소음·진동, 다소 투박한 마감처리 등에서 아직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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