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처음으로 세워졌다.
뉴욕한인회(회장 김민선)는 13일(현지시간) 맨해튼 시내 뉴욕한인회관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거행했다.
뉴욕한인회는 그동안 경기도 고양시 5개 단체와 협약을 맺고 건립을 추진해 왔다. 각고의 노력 끝에 '평화의 소녀상'은 한인회관 6층에 있는 한인이민사박물관(MOKAH)에 자리를 잡았다.
미국 내 위안부 소녀상 설치는 4번째이며, 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북부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특히 미국의 최대 도시 맨해튼에 소녀상이 건립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서울 광화문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과 동일한 작품으로, 평화의 소녀상 작가인 김서경·김운성 부부가 제작했다.
특히 이번 소녀상은 향후 순회 전시를 염두에 두고 이동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김민선 회장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에 대해 "이런 비극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면서 "목소리를 내 다음 세대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캐롤린 맬로니(뉴욕) 연방 하원의원과 일레인 필립스·에드워드 브론스틴 뉴욕주 의원 등도 참석했다.
맬로니 의원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군인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간 것으로 (자료에서) 읽었다"면서 "(일본) 군인들은 정부를 위해 일했고, (그렇다면 일본) 정부가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인회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미 의회에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뉴욕 일원에는 위안부 기림비들이 잇따라 세워졌지만, 평화의 소녀상은 건립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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