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다가온 김장철, 달라진 김치냉장고 고르는 법

입력 2017-10-15 09:20   수정 2017-11-05 09:18

새로 적용된 에너지등급 기준 살펴야
자주 사용한다면 스탠드형, 김치보관 위주라면 뚜껑형 적당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바로 김치를 담그는 김장철이 다가왔다.

폭염에 장마 등 이상기온으로 매년 금값이었던 배추는 오랜만에 제값을 찾았다. 가을에 맑은 날이 이어진데다 일교차도 커지면서 올해 배추와 무의 작황도 좋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김장하기에 경제적으로나 시기적으로나 적당한 시기가 되면서 더불어 관심이 생기는 곳이 '김치냉장고'다. 오래된 김치냉장고를 바꾸거나 새로 장만할 요량이라면 올해부터 바뀌는 기준을 참고할만 하다.

일단 시중에는 2018년형 김치냉장고들이 모두 나와 있다. 삼성 LG전자는 물론이고 김치냉장고 분야에서 강자로 꼽히는 대유위니아도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을 내놨다. 성능은 강력해지고 김치맛 뿐만 아니라 채소나 과일을 보관하기에도 적당하도록 업그레이드됐다.

◆새로운 에너지효율등급으로 따져봐야

김치냉장고는 24시간 전원을 켜야하는 제품인 만큼 에너지효율을 잘 살펴야 한다. 올해 8월부터 김치냉장고에 새로운 에너지효율등급 기준이 적용돼 전년 대비 1등급 기준이 높아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7년 김치냉장고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산정 기준을 기존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상향했다. 상위 10%에 속하는 제품에만 1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다시말해 작년 기준으로 1등급 제품과 올해 기준의 1등급 제품이 실제 사용하는 에너지는 다르다는 얘기다. 전기료와 에너지 효율을 따져본다면 '올해 8월 이후 기준으로 몇 등급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새로 김치냉장고를 장만한다면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스탠드형'이냐 '뚜껑형'이냐다. 가격만 놓고 보자면 '뚜껑형'이 저렴하다. 하지만 김치보관이 주용도인지 여부와 기존 냉장고의 활용도, 집안의 크기 등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추세는 스탠드형이다. 시장조사기관인 GfK 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누적기준으로 전체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가 뚜껑식을 제치고 수량기준으로 61.3%를 차지했다. 금액기준 77.9%의 비중을 나타내 김치냉장고 대표적인 타입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치냉장고에 쌀, 야채, 과일 등을 함께 보관하거나 기존 냉장고 용량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끼는 소비자라면 스탠드형이 적당하다. 최근에 나온 김치냉장고들은 김치 외에도 일반 냉장, 냉동으로 칸별 용도를 바꿀 수 있다. 다만 밀폐된 공간에 다양한 식재료를 보관하다보면 냄새가 섞여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거나 냄새가 배여 제거가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냄새를 빼주는 청정필터라던가 밀폐력이 어떤지도 살펴야 한다.

스탠드형의 경우 자주 사용하다보니 집안에 놓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기존 냉장고와의 디자인 조화도 고려대상이다. 삼성 LG전자는 기존의 냉장고 패턴과 맞춘 김치냉장고 모델을 내놓기도 했다.

김치보관 용도로 충실하게 사용하고자 한다면 뚜껑형 제품이 알맞다. 가격 부담이 스탠드형보다 덜한 편이다. 문 여닫는 횟수가 적어 냉기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집안에 둘 곳이 적어 발코니에 둬야 한다면 뚜껑형이 공간활용에 적당하다. 예전에는 뚜껑형 제품은 가로폭이 컸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용량이 나와 집의 크기나 구조를 고려해 놓을 수 있다.

◆김치보관통, 인체공학적 디자인도 고려대상

김치보관통도 중요하다. 음식물을 직접 닿는데다 김치는 소금, 발효 등이 작용하는 만큼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졌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

제조사들은 일반적인 플라스틱 소재에서 좀 더 친환경적인 소재로 통을 업그레이드 했다. 메탈 소재의 김치통은 김칫국물과 냄새가 배지 않고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대신 가격은 높은 편이다.

가정 내 김치냉장고 주 이용자는 주부다. 물기가 많은 김치의 특성 상 김치통은 여성들이 들기 무겁다. 때문에 무거운 김치통을 넣고 꺼낼 때 어깨나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갖춘 김치냉장고를 골라야 한다.

김치냉장고의 상태를 확인하는 디스플레이도 보기 편해야 한다. 보통 스탠드형이 눈에 잘 띌 것으로 예상하지만, 최근에는 뚜껑형이라도 상부에 디스플레이가 있어 보기 편한 경우가 많다. 스탠드형이라도 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지만, 깔끔한 인테리어 취향이라라면 이러한 히든디스플레이도 적당한 선택이 될 듯하다.

◆어떤 제품들 있나

김치 외에 다양한 식재료를 보관하돼 맛을 오래 유지하는 걸 중요시한다면 삼성전자의 '김치플러스'가 적당하다. 삼성전자가 6년 만에 내놓은 김치냉장고로 바나나와 감자 같이 변하기 쉬운 식재료들을 변함없이 보관할 수 있다.

겉모습은 줄어들었지만 용량이 늘어났다. 김치플러스는 기존 91cm에서 너비를 11cm 줄인 80cm의 슬림디자인으로 제품의 폭은 줄었다. 그러나 내부 수납 용량은 기존 M9000 대비 17L 가량 증가했다. 모두 스탠드형으로 혼드 실버(Honed Silver), 혼드 블랙(Honed Black) 등 총 7가지 패턴에 584L, 486L 두 가지 용량이다. 출고가는 249만~599만원이다.

김치를 오래 보관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를 원한다면 LG전자의 2018년형 '디오스 김치톡톡' 신제품을 살펴보면 된다. 스탠드형 34종, 뚜껑식 15종을 포함해 총 49종에 이른다. 용량은 128~836L로 다양하며 출하가 기준 60만~420만원이다.

LG전자는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높일 수 인버터 방식의 컴프레서를 스탠드형 전 모델에 이어, 올해에는 뚜껑형 전 모델에 적용했다. 신제품은 LG 김치냉장고만의 기술로 일반 보관 모드와 비교해 김치의 감칠맛을 살려주는 유산균을 12배까지 늘리는 'New 유산균김치+' 기능을 탑재했다. 기존 ‘유산균김치+’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유산균을 더 오랫동안 유지시켜 기존 제품보다 맛있는 김치를 1.5배(2개월→3개월) 더 오래 보관해준다.


친정 엄마가 김치냉장고 구매에 적극 참여한다면 대유위니아의 '딤채'를 빼놓지 않을 것이다. 딤채는 다른 회사 제품보다 낮은 가격과 다양한 뚜껑형 모델이 특징이다. 2018년형 딤채 신제품은 총 63개 모델이다. 스탠드형 제품은 5가지 용량(100~551L), 36개 모델로 출하가는 79만~424만원이다. 뚜껑형 제품은 6가지 용량(120~221L), 27개 모델이며 출하가는 64만~164만원이다.

신제품은 딤채가 지켜온 땅속 냉각 방식에 친환경 '땅속 바이오(Bio)' 소재를 탑재해 김치와 다양한 식재료를 장기간 신선하게 보관하고 최적의 발효를 돕는다. 다양한 식품을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는 사용자를 위한 ‘스페셜 디(d˚)존’을 강화했다.

스탠드형의 경우 기계실을 김치냉장고 상부로 위치시킨 '오리지널 탑 쿨링' 설계를 적용했다. 서랍칸을 더 넓게 이용할 수 있다. 최상칸에는 소형용기를 구성해 어깨와 허리에 부담없이 김치통을 꺼내거나 넣을 수 있다.

이 밖에 1~2인 가구로 적은 용량과 가격을 고려한다면 동부대우전자의 제품도 살펴볼만 하다. 2018년형 초절전 클라쎄 다목적 김치냉장고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제품이다.

1도어 102L 소형 스탠드형 5개 모델과 함께 117~216L 뚜껑형 제품 5개 모델을 출시했다.가격은 스탠드형 제품 60만원대, 뚜껑형 제품 50만~70만원 수준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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