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튄 신고리 시민참여단 2박3일 합숙토론

입력 2017-10-15 18:48  

중단 측 "후쿠시마 사고 남 일 아니다"

재개 측 "원전, 안전하고 경제성 좋아"



[ 고경봉 기자 ] “확률이 낮아도 방사능 사고는 치명적이다. 후쿠시마 원전도 지진 대비가 돼 있다고 했지만 사고가 났다.”(건설 중단 측) “공포는 과학을 이길 수 없다. 원전을 없애면 우리는 막대한 비용 부담과 미세먼지 발생, 온실가스 배출을 감내해야 한다.”(건설 재개 측)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의 운명을 결정할 종합 토론회가 15일 마무리됐다. 2박3일간 발표 및 토론을 듣고 분임조 토의 등을 마친 시민참여단은 이날 4차 조사를 끝으로 귀가했다. 2박3일간 충남 천안 교보생명 연수원에서 열린 이번 종합 토론회는 13일 첫날 총론 토의로 시작해 14일 안전성·환경성 토의, 15일 경제성 토의 등으로 이어졌다. 건설 재개(찬성) 측과 건설 중단(반대) 측 전문가들은 시민참여단의 지지를 얻기 위해 마지막 ‘불꽃 토론’을 벌였다.


특히 14일 안전성·환경성 발표 및 토론은 KTV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중계돼 국민에게 가열된 현장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했다. 건설 재개 측 발표자인 임채영 한국원자력학회 총무이사는 “태양광은 하루 4∼5시간 전기를 만들고, 풍력은 바람이 불 때만 전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원전을 안 지으면 결국 가스발전소(LNG)로 대체하자는 것”이라며 “LNG에 따른 미세먼지, 태양광에 따른 온실가스 등을 감안하면 원전이 가장 낫다”고 강조했다.

건설 중단 측 발표자인 이유진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기획위원은 “미국은 그 큰 땅에 원전이 100개 정도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에 너무 많다”며 “울산·부산·경남 인근에 400만 명이 살고 있는데 확률이 낮아도 방사능 사고는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건설 재개 측 토론을 맡은 정범진 산업부 전력정책심의위원은 “재생에너지를 보조하는 데 매년 2조3000억원 정도의 보조금이 들어간다”며 “건설 중단 측은 (2030년 에너지 전환으로 추가 부담할 전기요금으로) 커피 한 잔 값이 더 들어갈 것이라고 하는데, 2조원짜리 커피 한 잔은 없다”고 반박했다. 건설 중단 측 강정민 미국 NRDC(천연자연보호위원회) 선임연구위원은 “건설 재개 측은 신고리 5·6호기는 체르노빌·후쿠시마와 같은 사고가 없을 것이라고 하는데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테러가 있을 수 있고, 또 원전은 북한 미사일의 타깃”이라고 주장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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