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실패는 없다… 스프린트-T모바일 합병 합의

3년만에 재도전…미국 통신 3위로


[ 도쿄=김동욱 기자 ] 미국 이동통신업계 3, 4위 업체인 스프린트와 T모바일이 합병한다.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선두권 두 업체를 바짝 뒤쫓는 대형 통신사의 등장으로 대대적인 시장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이동통신업계 4위 업체인 스프린트의 모회사 일본 소프트뱅크와 3위 업체인 T모바일의 대주주 독일 도이치텔레콤이 스프린트와 T모바일을 합병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를 봤다”고 14일 보도했다.

스프린트와 T모바일 합병이 실현되면 1위 이통사인 버라이즌과 2위 이통사인 AT&T를 가입자 수에서 바짝 추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스프린트와 T모바일 가입자 수는 총 1억3134만 명이다. 이는 1억4601만 명인 버라이즌과 1억3422만 명인 AT&T에 필적하는 수치다.

소프트뱅크는 두 회사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룬 뒤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 개발 경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는 주식교환 방식으로 합병하는 쪽으로 의견을 조정 중이다. 합병은 이르면 이달 안에 발표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 지분 83%를 보유하고 있으며, 도이치텔레콤은 T모바일 주식 64%를 확보하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법무부 등 미국 정부의 판단에 따라 합병이 걸림돌에 막힐 가능성도 없지 않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2조엔(약 20조2000억원)에 스프린트를 매입해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했다. 2014년 T모바일 인수를 추진했지만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FCC의 반대로 좌절한 경험이 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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