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기업 채비 끝낸 삼성제약… "2020년 매출 1000억"

입력 2017-10-15 20:02   수정 2017-10-16 06:05

김기호 삼성제약 대표 "내년 흑자 전환 예상"

'까스명수' '쓸기담' 흥행 이을 8종 복제약 올해 출시 예정



[ 한민수 기자 ] “삼성제약은 올해 창립 89주년을 맞은 한국 제약업계의 산증인입니다. 국내 최초 탄산소화제 ‘까스명수’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최근 실적은 부진했던 게 사실입니다. 이제 100년 기업으로의 준비를 마쳤고, 내년에는 영업흑자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경기 화성시 본사에서 만난 김기호 삼성제약 대표(사진)는 재도약 채비가 끝났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대표로 취임한 김 대표는 PwC컨설팅, 유진그룹 등을 거친 경영기획 전문가다.

삼성제약은 2014년 5월 젬백스&카엘에 인수된 뒤 경영 정상화 작업에 들어갔다. 2013년 329%이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68%까지 낮아졌다.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2013년 469억원이던 매출이 2014년에는 303억원으로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 482억원으로 개선됐다. 김 대표는 “수익성 높은 제품 위주로 구조조정을 마쳤고, 부실 거래처도 정리해 영업 건전성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삼성제약이 기존 사업에 안주하는 동안 제약업계는 복제약(제네릭)과 개량신약 중심으로 재편됐다. 변화를 시작한 삼성제약도 비뇨기계 및 노인성 질환과 관련한 8 종의 복제약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2013년 1%대이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현재 7%대까지 올라왔다. 그는 “위상 강화를 위해 까스명수, 쓸기담 등 대표 제품의 신제품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난 7월까지 ‘리스타트 2020’이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했다”며 “이를 통해 2020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연구개발을 통한 복제약의 본격적인 출시도 실행방안 중 하나다. 연간 20개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2년간 150억원을 투자한 건강기능식품 부문의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대기업 두 곳과 제품 검사를 하고 있으며, 내년 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제형은 지금까지 국내에 없던 새로운 것이다.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 사업에서도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캄보디아에 까스명수 등 일반의약품 여섯 종을 수출한 이후 태국 베트남 미얀마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해외 사업도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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