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프랑스 국영철도와 연내 '광명-개성 간 평화의 철도 프로젝트' 업무협약

입력 2017-10-16 15:14  

경기 광명시와 프랑스 국영철도(SNCF)가 ‘광명-개성 간 평화의 철도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는 업무 협약(MOU)를 이르면 올해 안에 체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기대 시장은 내달 초 SNCF의 초청으로 프랑스를 방문하는데 이어 SNCF의 파브리스 모레농 해외 이사와 기술진 등이 시를 답방할 예정이다.

시는 한국계 입양 출신인 장 뱅상 플라세 프랑스 전 국가개혁장관이 양 시장과 함께 경의선 철도의 남측 최북단역인 파주 도라산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SNCF의 이 같은 제안을 전달하고 시와 SNCF의 협력을 다짐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시와 플라세 전 장관 등에 따르면 SNCF는 지난 5일 플라세 전 장관과의 회의에서 시가 추진 중인 ‘광명-개성 유라시아 대륙철도 용역’에 공동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NCF 측은 광명-개성 간 유라시아 고속철도 연결과 관련한 공동 조사에 따른 세부사항을 협의하기 위해 실무 대표단을 시에 파견하고 이어 시와 SNCF간 평화철도 업무협약을 체결하자고 제안했다.


시는 지난 8월17일 도라산 역에서 KTX광명역과 북한 개성을 잇는 유라시아 대륙철도 노선 개발을 위한 용역 착수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의 소리(VOA) 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보도되기도 했다.


플라세 전 장관은 “SNCF는 광명시가 추진 중인 평화철도 사업의 의미와 성과를 높이 평가해 광명시에 사업의 공동추진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SNCF는 중국 상하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세계 여러 도시에서 철도 노선 개발 뿐 아니라 주변 역세권의 IC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시티 개발을 추진해왔다.


플라세 전 장관은 “서울을 거치지 않고 KTX광명역을 대륙철도 출발역으로 추진하는 것은 시간, 효율성 및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SNCF는 광명시를 모델로 향후 광명에서 파리까지 유라시아 대륙철도 거점 역세권 도시들을 발전시키는데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 시장은 “시는 북핵과 사드문제로 국제정세가 엄중한 속에서도 언젠가 남북 철길이 열릴 때를 대비하면서 유라시아 대륙철도 사업을 추진해왔다”며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광명시와 세계적인 철도회사인 프랑스 국영철도가 평화철도 프로젝트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전 세계를 향한 평화와 번영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그 동안 유라시아 대륙철도가 통과하는 중국 훈춘시, 단둥시, 러시아 하산군, 이르쿠츠시, 몽골의 울란바토르 등 5개 도시와 국제 교류를 해오면서 평화철도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광명=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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