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만 찾던 인도, LTE 지원 프리미엄폰 시장 급성장
'현지화 승부' 갤노트8 vs '할인 공세' 아이폰8·미믹스6 격돌
[ 안정락 기자 ]
세계 스마트폰 시장 가운데 성장 여력이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히는 인도 시장을 두고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2년 뒤면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현지 맞춤형 서비스 강화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인도 시장에 갤럭시노트8을 출시하며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판매량 확대를 꾀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8을 지난달 29일 인도 시장에 선보였고, 중국 샤오미도 지난 10일 스마트폰 신제품 ‘미믹스6’를 내놨다.
인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수년째 20%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21.2%), 샤오미(15.6%), 비보(11.9%), 오포(9.6%) 등의 순이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가장 높지만 중국 업체들을 합하면 삼성전자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애플은 3.1%의 점유율로 10위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 출시에 맞춰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를 인도식 영어에 최적화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또 갤럭시노트8 사용자가 입력도구인 ‘S펜’을 이용해 힌디어로 필기하면 디지털화해 인식할 수 있는 기능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갤럭시A·J·C 시리즈 등 중저가폰도 잇따라 선보였다. 또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400억루피(약 7000억원)를 투자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 있는 공장을 확대해 휴대폰 생산 능력을 기존보다 두 배 늘린 1000만 대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성장세가 강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애플은 각종 프로모션 펼쳐
애플은 아이폰8 출시에 맞춰 보조금, 할인, 캐시백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침체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에서 아이폰 점유율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어 애플로서는 인도 시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인도 통신사, 카드사 등과 함께 소비자에게 아이폰8을 최대 75%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인도 통신사인 릴라이언스지오에서 아이폰8을 특정 요금제를 쓰는 조건으로 구매하면 1년 뒤 제품을 반납하고 구매가의 70%를 돌려받을 수 있다. 여기에 씨티은행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150달러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애플은 지난 5월부터 인도에서 아이폰을 일부 제조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에게 빠르고 저렴하게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인도 시장 연평균 16% 성장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인도 시장에서 2위를 지키고 있는 샤오미도 프리미엄폰 미믹스2를 내놓으며 판매량 확대를 꾀하고 있다. 미믹스2는 18 대 9 비율의 6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제품이다. 화면 베젤(테두리)이 매우 얇은 게 특징으로, 퀄컴의 스냅드래곤835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앞면 1300만 화소, 뒷면 1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미믹스2의 가격은 3만5999루피(약 63만원)로 그동안 인도에서 출시된 샤오미 스마트폰 중 가장 비싸지만 100만원을 훌쩍 넘는 삼성, 애플 신제품에 비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SA는 “가격을 낮춘 아이폰8 시리즈와 삼성 갤럭시노트8, 샤오미 미믹스2 등이 같은 시기 인도 프리미엄폰 시장을 두고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A는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이 2019년 2억49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판매량 전망치(1억7370만 대)보다 3100만여 대 많은 수준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작년 1억1300만 대에서 올해 1억3000만 대, 내년에는 1억7010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SA는 2022년까지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16%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인도에서는 LTE(4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확산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LTE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도 인구가 12억5000만 명인 점을 고려할 때 아직 스마트폰 보급률은 낮은 수준”이라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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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승부' 갤노트8 vs '할인 공세' 아이폰8·미믹스6 격돌
[ 안정락 기자 ]
세계 스마트폰 시장 가운데 성장 여력이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히는 인도 시장을 두고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2년 뒤면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삼성, 현지 맞춤형 서비스 강화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인도 시장에 갤럭시노트8을 출시하며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판매량 확대를 꾀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8을 지난달 29일 인도 시장에 선보였고, 중국 샤오미도 지난 10일 스마트폰 신제품 ‘미믹스6’를 내놨다.
인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수년째 20%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21.2%), 샤오미(15.6%), 비보(11.9%), 오포(9.6%) 등의 순이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가장 높지만 중국 업체들을 합하면 삼성전자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애플은 3.1%의 점유율로 10위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 출시에 맞춰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를 인도식 영어에 최적화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또 갤럭시노트8 사용자가 입력도구인 ‘S펜’을 이용해 힌디어로 필기하면 디지털화해 인식할 수 있는 기능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갤럭시A·J·C 시리즈 등 중저가폰도 잇따라 선보였다. 또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400억루피(약 7000억원)를 투자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 있는 공장을 확대해 휴대폰 생산 능력을 기존보다 두 배 늘린 1000만 대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성장세가 강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애플은 각종 프로모션 펼쳐
애플은 아이폰8 출시에 맞춰 보조금, 할인, 캐시백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침체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에서 아이폰 점유율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어 애플로서는 인도 시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인도 통신사, 카드사 등과 함께 소비자에게 아이폰8을 최대 75%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인도 통신사인 릴라이언스지오에서 아이폰8을 특정 요금제를 쓰는 조건으로 구매하면 1년 뒤 제품을 반납하고 구매가의 70%를 돌려받을 수 있다. 여기에 씨티은행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150달러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애플은 지난 5월부터 인도에서 아이폰을 일부 제조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에게 빠르고 저렴하게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인도 시장 연평균 16% 성장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인도 시장에서 2위를 지키고 있는 샤오미도 프리미엄폰 미믹스2를 내놓으며 판매량 확대를 꾀하고 있다. 미믹스2는 18 대 9 비율의 6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제품이다. 화면 베젤(테두리)이 매우 얇은 게 특징으로, 퀄컴의 스냅드래곤835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앞면 1300만 화소, 뒷면 1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미믹스2의 가격은 3만5999루피(약 63만원)로 그동안 인도에서 출시된 샤오미 스마트폰 중 가장 비싸지만 100만원을 훌쩍 넘는 삼성, 애플 신제품에 비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SA는 “가격을 낮춘 아이폰8 시리즈와 삼성 갤럭시노트8, 샤오미 미믹스2 등이 같은 시기 인도 프리미엄폰 시장을 두고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A는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이 2019년 2억49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판매량 전망치(1억7370만 대)보다 3100만여 대 많은 수준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작년 1억1300만 대에서 올해 1억3000만 대, 내년에는 1억7010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SA는 2022년까지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16%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인도에서는 LTE(4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확산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LTE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도 인구가 12억5000만 명인 점을 고려할 때 아직 스마트폰 보급률은 낮은 수준”이라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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