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기자 ] 한화L&C가 종합 인테리어 솔루션 기업으로 출사표를 던진 지 1년여 만에 급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기존 바닥재와 창호, 인테리어 스톤(엔지니어드 스톤), 장식자재 등에 벽지와 인테리어 가구를 추가하면서 제품군을 확대했다. 가구 브랜드 큐치네(‘Q’cine)와 벽지 브랜드 큐티에(‘Q’tie), 큐피트(‘Q’pid)를 선보이고 고품질 건축자재 업체에서 한발 더 나아가 종합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 매출 기준으로 ‘국내 500대 기업’(CEO스코어 집계) 중 471위에 오르기도 했다. 1986년 PVC(폴리염화비닐) 창호 사업에서 출발해 2014년 7월 한화그룹에서 분리된 한화L&C는 지난 3년간 연구개발 강화, 포트폴리오 확대, 유통채널 다변화에 나서면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케미포비아’ 없앨 친환경 리모델링
한화L&C는 프리미엄 ‘고기능성’ ‘친환경’ 건축자재를 개발·생산·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의 안목이 높아지고 소재를 보는 눈도 까다로워진 만큼 이 같은 건축자재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와 황사로 오염된 실내공기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인 시대다. 집 진드기로 인한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이나 호흡기 증상에 예민한 소비자라면 한화L&C의 친환경 자재에 주목할 만하다. 특히 올가을에는 실내환경까지 개선시켜주는 리모델링 소재로 ‘마루&(앤)’과 ‘자연환기창’을 추천할 만하다. 회사 측은 ‘마루&’에서 포름알데히드와 중금속이 전혀 검출되지 않으며, 유럽의 화학 물질 관리규정인 ‘REACH(EU화학물질관리제도)’ 기준 SVHC(고위험성물질) 시험을 통과한 표면재를 바닥재에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출시된 신제품으로 기존 강마루 ‘센트라 프라임’과 비교해 보행감을 개선했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기존 마루 바닥재에 변화를 주기 위해 디자인도 차별화했다. 기본적인 우드 패턴 외에 대리석 무늬를 더해 총 18개 패턴을 선보였다. 우드와 대리석 패턴을 혼합해 시공하면 ‘같은 느낌 다른 공간’의 세련된 공간 연출도 가능하다. 타 마루 제품 대비 보행감이 우수하고 포근하며 질감이 부드러워 집뿐만 아니라 사무실에서도 인기를 끌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치수안정층을 삽입해 기존 마루의 약점으로 꼽혔던 수축 팽창으로 인한 변형도 거의 없다.
표면에는 일본 세키스이 화학연구소와 협력해 만든 항알레르기 특수 표면 처리 기술을 적용했다. 공기 중에 있는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 물질인 알레르겐이 활성화되는 것을 막아준다. 또 다이아몬드 항균 코팅 과정을 거쳐 바닥재의 내구성이 강하고 긁힘이 적은 것도 특징이다. 회사 측은 “합리적인 가격대에 항균·항곰팡이 기능까지 갖췄다”고 덧붙였다.
창문 닫고도 자연환기 ‘창호’
올 상반기 TV홈쇼핑 방송에서 첫선을 보인 ‘자연환기창 Brewell300’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신선한 외부 공기를 실내로 들여와 공기 질을 쾌적하게 만드는 자연환기 시스템이 적용된 창호다. 창호 상단부에 자연환기 킷(kit)이 설치된 제품으로 유해 물질 저감필터가 장착돼 있어 집 안으로 유입되는 유해물질을 90%까지 차단한다. 창문을 열지 않고도 실내 공기를 외부 공기와 교환·환기해 깨끗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조망성을 높이고 환기 성능과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국내 최초의 창호일체형 자연환기창”이라고 강조했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 기존 공기청정기나 기계식 환기시스템보다 가성비가 좋다.
‘2016 굿디자인’ 공간환경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만큼 창호 외관 디자인도 세련되고 깔끔하다. 한화L&C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독일 창호기업 레하우와 1년간의 협업을 통해 개발했다. 자연환기창 이외에 기계식 환기창 ‘Brewell500’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Brewell700’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제품으로 집 전체 꾸미기 ‘OK’
한화L&C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도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 주방 가구에서 붙박이장, 신발장 등 빌트인 가구 풀 라인업을 갖춘 배경이다. 가구 브랜드 출범 1년도 안 돼 600억원을 수주하며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이동식 가구 ‘큐링크(Q’LINC)’를 출시했다. 온라인몰 전용 소형 가구로 다양한 주거공간에서 활용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큐링크는 CJ몰, GS SHOP 등 대형 온라인몰과 인테리어 전문몰에서 판매된다. 온라인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는 20~30대 청년층과 혼수를 준비하는 신혼부부를 겨냥하고 있다. 실제 구매 고객의 절반 이상이 30대다. 공간에 변화를 주기 위해 직접 인테리어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신혼부부는 조건에 맞는 가구 단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DIY(Do It Yourself)용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DIY용 방 바닥재 ‘쉬: 움’이나 인테리어 타일시트 ‘보닥타일’은 합리적인 가격대 제품을 제공해 초보자도 쉽게 시공할 수 있다. 주방이나 욕실 벽에 사용하는 보닥타일은 1년에 두 번 패턴 디자인과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총 27종의 패턴을 갖췄다.
지난달 선보인 ‘보닥 플레이트(BODAQ PLATE)’도 반응이 좋다. 스티커 타입의 벽면 마감재로 허리몰딩을 연출할 수 있어 밋밋한 벽을 손쉽게 꾸밀 수 있는 신개념 DIY 패널 제품이다. 특수 접착 시트 처리를 해 표면이 고르지 않은 벽에도 견고하고 깔끔하게 부착할 수 있다. 낙서로 지저분해진 아이 방, 곰팡이로 얼룩진 발코니 벽체뿐만 아니라 유리, 타일, MDF(중밀도 섬유판) 등 다양한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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