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가격 30%이상 추가 하락
4분기까지 실적개선 이어질 듯"
[ 강영연 기자 ] 식품 대장주인 CJ제일제당이 9월 말부터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초 연중 최고가를 찍은 뒤 원재료 부담 등의 요인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CJ제일제당은 3500원(0.95%) 오른 37만500원에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내내 34만원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CJ제일제당은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 흐름을 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의 연결 실적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이 좋아진 가장 큰 이유로는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꼽힌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원당 가격은 작년 한때 파운드당 22.5센트까지 올랐지만, 지난 4월부터 꾸준히 하락해 최근 14센트대까지 떨어졌다. 원당 시세는 운송 및 가공 기간으로 인해 3~6개월 차이를 두고 원가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3분기부터 원당 가격 하락의 수혜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당 단가는 앞으로도 30% 이상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실적 개선 흐름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공식품 부문 성장세도 빠르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햇반 등 가정간편식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저렴한 추석 선물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스팸 등 CJ제일제당의 주력 추석 선물세트 판매도 증가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정간편식과 추석 선물세트 판매 증가로 3분기 가공식품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늘어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소재·바이오 부문 실적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상반기 CJ제일제당 실적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바이오 부문의 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핵산, 트립토판, 발린 등 수익성 좋은 제품 판매가 늘었다”며 “주력 제품인 라이신(동물 사료에 들어가는 필수 아미노산)의 경쟁이 완화됐고, 메치오닌(아미노산) 판매 가격도 오르면서 3분기부터는 흑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인수한 브라질 식품소재 회사인 세멘테스 셀렉타의 실적도 3분기부터 반영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셀렉타 실적이 반영되면서 CJ제일제당 바이오부문 영업이익이 4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도 저렴하다는 평가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1.8배로 해외 경쟁기업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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